文대통령 "스페인서 접한 한국 가톨릭 발자취 가슴 벅차"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을 방문,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에게 선물을 전하고 있다. /뉴시스

성가족성당 방문…한국어로 쓰여진 김대건 신부 기도문에 감동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스페인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Sagrada Família)을 방문해 후안 호세 오메야 추기경과 환담을 나눴다. 또한 이곳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흔적을 접하고 "가슴 벅차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후안 호세 추기경과의 환담에서 "며칠 전 유흥식 라자로 대전 주교께서 한국 가톨릭 성직자 중 최초로 교황청 고위직인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되는 경사가 있었다"라며 "한국 카톨릭의 기여와 역할에 대한 교황님과 교황청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후안 호세 추기경은 "대통령님을 만나고 나서 기도의 제목이 하나 더 늘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 대통령 가족과 한국 가톨릭 신자를 위한 기도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추기경님과의 만남을 통해 인종 간 화합과 평화의 연대,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한 종교의 역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견을 듣게 되었다"며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선물을 교환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조르디 파올리 성가족성당 수석건축가로부터 성당 내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져 있는 성(聖)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이름과 '영광의 문'에 한국어로 쓰여진 기도문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말씀이 '저의 불멸의 삶은 이제 시작되었다'"라면서 "한국 가톨릭의 발자취를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편에서 느낄 수 있어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이 성스러운 성당에서 끊임없이 완성을 추구해가는 삶의 경건함을 느낍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성가족성당 방문을 끝으로 스페인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귀국길에 올라 18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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