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저격?…고민정 "능력주의 윤리, 승자들을 오만으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능력주의적 오만은 승자들이 자기 성공을 지나치게 뻐기는 한편, 그 버팀목이 된 우연과 타고난 행운은 잊어버리는 경향을 반영한다며 능력주의를 비판했다. 고 의원의 글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남윤호 기자

"도덕적으로 보다 건실한 정치 담론 찾아내야"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능력주의 윤리는 승자들을 오만으로, 패자들은 굴욕과 분노로 몰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 의원은 이날 SNS에 미국 하버드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의 내용을 인용해 능력주의를 비판했다.

그는 "능력주의적 오만은 승자들이 자기 성공을 지나치게 뻐기는 한편, 그 버팀목이 된 우연과 타고난 행운은 잊어버리는 경향을 반영한다"면서 "민주정치가 다시 힘을 내도록 하려면, 우리는 도덕적으로 보다 건실한 정치 담론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그러면서 "그것은 우리 공통의 일상을 구성하는 사회적 연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능력주의를 진지하게 재검토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책의 '능력주의' 내용 일부를 인용하며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능력주의'를 내세운 이 대표를 향한 비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부터 능력과 실력주의, 공정 등을 강조해왔다. 특히 당 대표 선출 후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위해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 공천을 받으려면 기초적인 자료해석·표현·컴퓨터활용 능력 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훌륭한 인재들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한다. 우리 당은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은 당원들 상호 간에 지식과 지혜를 나누며 훈련된 당원들이 공직후보자 선거에 나갔을 때 우리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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