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쟁같은 합당 되지 않도록"…안철수 "새 당명, 당연한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 합당 의지를 재확인했다. /국회=이선화 기자

통합 '실무협상단' 주목…이준석-안철수 "조속하게 실무협의"

[더팩트|문혜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가까운 독주를 막기 위해선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합당에 대해서 조기에 성과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안 대표를 예방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마주앉은 이 대표는 "우리가 마저 내지 못했던 성과들을 내는 순간이 곧 다가온다고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이 대표와 인사하고 "당선을 축하드린다. 이 대표의 당선이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4월7일 서울시장 보선에서 야권 승리는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번 이 대표의 당선은 제1야당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가 저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국민들의 바램을 제대로 담아서 제1야당, 그리고 더 넓은 범야권이 혁신하고 정권교체라는 결과를 보여줄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그런 일을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두 당 간의 통합 논의 아니겠나"라고 했다.

안 대표는 "원칙있는 통합에 대해 함께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사실 저희가 두달 전에 실무협의 대표를 뽑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국민의힘 내부 사정 때문에 지금까지 협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오늘 이 상견례를 시작으로 해서 조속하게 실무협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에 "안 대표를 예방하면 저희가 예전에 같은 꿈을 꿨던 시절이 생각난다"며 "우리가 마저 내지 못했던 성과들을 내는 순간이 곧 다가온다고 느낀다"고 화답했다.

그는 "안 대표가 항상 강조했던것처럼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가까운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합당에 대해 조기에 성과내는 게 중요하다"며 "방금 실무협상에 박차를 가하자는 안 대표 말씀을 공감한다"고도 했다.

이어 "지도부가 구성되고 사무총장을 인선하게 되면 아마 안 대표께서 언급하신 실무협상단도 가동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당 대표로서 최고위원들과 합의해야하지만, 말할 수 있는 건 합당 이후에 당은 철저하게 안 대표와 과거 저희 바른정당 동지들이 꿨던 꿈이 반영된 아주 큰 범주의 당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 국민들께서 합당 과정을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지 않게, 그리고 또 전쟁같은 합당 되지 않도록 저와 안 대표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합당 과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해서 국민들 앞에 같이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새 당명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협상 책임자를 정해 정확한 답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선화 기자

한편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과 합당할 경우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지도자격으로서 각당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원래 합당 협상이라는 게 몇 번 겪어봤지만 각 당간의 이해가 충돌하는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국민의당 쪽에서 권 의원이 실무책임자한다고 전해들었기 떄문에 어떤 연유에서 새로운 제안이 나왔는지 파악해보고, 사무총장을 임명하면 협상 책임자를 정해 정확한 답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에 당대당 협상 하면서 통합의 형식 등에 대해서는 우리의 철학을 살리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들은 같은 당 했던 적이 있다. 지도자끼리 오해는 없다는 말씀이다. 시기에 대해서 조속한 시점에 마무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나 저희가 버스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아마 대권주자들의 당 진입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전에 합당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혁신 의지를 보이자고 했고, 안 대표도 비슷한 생각을 말씀했다"고 전했다.

합당선언 제안 여부에 대해선 "그거야말로 실무단이 꾸려지면 안 대표와 제가 모여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실무단이 차려지면 지도부와 실무단이 모여 대원칙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이 주장한 '새 당명'에 대해 "그건 아마 당원들과 지지자분들 생각을 전달한 걸로 생각한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그런 부분들은 모두다 실무선에서 대화가 진행되면 서로 논의될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안 대표는 "정치권에서 지분이라는게 뻔하지 않나"라며 "저희도 지분을 요구하지 않고, 그리고 또 국민의힘도 기득권 요구하지 않고 서로 공정하게 합의가 되어야 합당을 위한 합당이 아닌 지지층을 넓히는 정권교체에 도움되는 통합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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