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국 대통령으로 처음 오스트리아 방문한 소회 밝혀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2박 3일간의 오스트리아 일정을 마치고 스페인을 국빈 방문하기 위해 이동하면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인 오스트리아 방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비엔나를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올린 SNS 글을 통해 "오스트리아는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을 돌봐주었던 마리안느, 마가렛 두 천사의 고향이며 모차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슈베르트 같은 우리 국민들이 사랑하는 음악 대가들을 배출한 고전음악의 나라"라며 "우리와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129년 되었지만,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방문했다. 양국은 수소산업과 탄소중립, 문화와 청소년 교류에 대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수립했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스트리아의 수준 높은 과학기술과 우리의 상용화 능력이 만나 두 나라 모두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 대표단을 성의를 다해 맞아주신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는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었지만 좌우를 포괄한 성공적인 연립정부 구성으로 승전국들의 신뢰를 얻었다"라며 "이후 10년의 분할 통치 끝에 완전한 통일국가를 이뤘고, 지금도 이념을 초월한 대연정으로 안정적인 정치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 힘으로 오스트리아는 비엔나에 위치한 수많은 국제기구와 함께 세계의 평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외교 현장에서 느낀다. 경제에서도, 코로나 극복에서도, 문화예술에서도,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세계에서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우리는 선도국가,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 세계사에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 있다. 우리 국민들은 충분한 자격이 있고 해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다뉴브강이 낳은 오스트리아의 정치와 과학, 인문과 예술의 성취는 훌륭하지만, 한강이 이룬 기적의 역사 역시 이에 못지않다"라며 "비엔나를 떠나 마드리드로 향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믿을 때라는 생각을 갖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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