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공식 행보 하루 만에 "청년다움 잃어버린 것 아닌지" 비판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사라진 빨간 날을 돌려드리겠다"며 대체공휴일법 신속 처리를 약속했다. 수술실 CCTV 법안 입법 협조 요청에 "사회적으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답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선 "벌써 청년다움을 잃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올해는 휴일 가뭄이라 할 정도로 공휴일과 주말이 겹치는 날이 많아 연초부터 한숨 쉬는 직장인들이 많았다"며 "우리나라는 G7에 2년 연속 초대 받을 만큼 선진국이 됐지만, 여전히 노동자 근로시간은 OECD 국가 중 2번째로 길다. 대체공휴일 지정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6월 국회에서 계류 중인 대체공휴일법안을 신속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성탄절이 주말과 겹쳐 대체공휴일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전체 경제 효과는 4조 2000억 원에 달하고 3만60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국민 10명 중 7명은 대체공휴일 확대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티브릿지코퍼레이션 실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뢰, 11일~12일 조사기간, 전국 18세 이상 101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도 나왔다.
윤 원내대표는 "대체공휴일 법제화는 국민의 휴식권을 보장하면서 내수 진작 효과가 있고, 또 고용을 유발하는 윈윈전략이 아닐 수 없다"며 "오는 광복절부터 (대체공휴일이) 즉시 시행되도록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에 6월 국회 입법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여기저기 설치한 입법 바리케이드가 민생 입법 활동 곳곳에서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에게 수술실 CCTV 설치법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이 대표는 추가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대답을 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는 여당이 협조 요청한 수술실CCTV 설치법에 대해 "의료사고를 줄이고 진상을 규명해내기 위한 어떤 목적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사회적으로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 수술실 CCTV가 보급되면 의료행위에 있어서 의사들이 굉장히 소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 그런 것이 과연 국민 건강에 더 긍정적인 방향성인지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보고 입장을 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더 논의하자'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논의가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봐서는 국회 논의를 반대하는 건 아닌지, 또 이런 어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봐서 청년다움을 벌써 잃어버린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소상공인 손실보상법도 야당의 유령같은 소급 주장에 가로막혀 있고 미디어바우처법, 신문법 등 입법 청문회는 국민의힘 반대로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또 국토교통위원회는 어제 2·4 부동산 후속 법안을 논의했으나 명확한 근거도 없는 위헌 주장에 (야당이) 심사를 지체시켰다"며 "국민의힘이 정말 변화하고 새 정신을 바란다면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