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군인 전직 지원금' 현실화…"유공자 희생·헌신 묻히지 않게 할 것"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식 참석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임기 동안 매년 참석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정부, 국회, 군, 18개 보훈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이번 추념식은 국립대전현충원과 부산UN기념공원에서 열린 추념 행사 3원 연결을 통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UN참전용사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애국심 위에 서 있다"라며 "독립과 호국의 영웅들은 대한민국을 되찾았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헌신으로 가난을 극복했고, 아들, 딸은 스스로를 희생하며 인권과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 그 숭고한 희생 위에서 오늘의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애국은 우리 모두의 정신이 되었고, 공동체를 위한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웃을 구하기 위해 앞장서고 공동선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것이 바로 애국"이라며 "코로나 극복을 위해 생활의 불편을 견뎌주시는 국민들, 방역과 백신 접종 현장에서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고 계신 방역·의료진 역시 이 시대의 애국자"라고 했다.
또한 "우리의 애국심은 공존 속에서 더 강해져야 한다"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애국하고 서로의 애국을 존중하며 새롭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정부의 노력과 성과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했고, 보훈 예산 규모도 해마다 늘려 올해 5조8000억 원에 이른다"라며 "정부는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2019년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647명을 포상했고, 지난해에도 585명의 독립유공자께 예우를 다할 수 있었다. 독립운동 사료를 끊임없이 수집해 한 분의 독립유공자도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3월, 광주의 계엄군 병사가 유족을 만나 직접 용서를 구한 일은 매우 역사적인 일이다. 올해 5·18광주민주화운동 추모제에 최초로 여야 정치인이 함께 참석한 일도 매우 뜻깊다"라며 "4월의 제주, 5월의 광주, 6월의 현충원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하나의 마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부는 장기간 헌신한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들이 생계 걱정 없이 구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대군인 전직 지원금'을 현실화할 것"이라며 "보훈 급여금으로 인해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고,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의 가치가 묻혀 버리는 일이 없도록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포괄적 동맹으로 한미 동맹 발전',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등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성과의 의미도 설명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독립과 호국의 영웅뿐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구하다 생을 마감한 분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서 '나라다운 나라'로 가고 있다"라며 "독립·호국·민주의 굳건한 뿌리를 가진 우리의 애국은 이제 인류의 문제로까지 확장되어야 한다. 민주와 인권, 자유와 평화, 정의를 갈망하는 세계인들과 함께 감염병과 기후위기를 극복하고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추념식을 위해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고 참전의 고귀한 희생과 노고를 표현한 기념패를 특별 제작했다. 기념패는 2018년 9월 남과 북이 일체의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19 군사합의 이후 전방 철책 제거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철조망을 활용해 만들었다. 정부는 추념식이 끝난 뒤에도 서울현충원 호국전시관 2층 6·25전쟁 구역에 전시된 분단을 상징하는 철조망 전시물 옆 여유 공간을 활용하여 기념패를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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