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인정' 이준석 돌풍…'입당 시계 빨라질 것' 관측도
[더팩트|문혜현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 나선 가운데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차기 당대표와의 '케미'를 고려할 거란 목소리가 제기됐다.
6·11 전당대회에 나선 5인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앞다퉈 야권 장외 주자 영입 방안 등을 내놓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윤 전 총장과 측근들의 전언을 들어보면 사실상 저희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타겠다는 의지로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진 중 유력 후보인 주호영·나경원 후보도 윤 전 총장 영입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당대회와 윤 전 총장 입당 시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과 만남을 공개하며 정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SNS를 통해 만남 사진을 공개했다. 장 평론가는 "(윤 전 총장이) '청년들이 창조적 도시 건설의 주인공이다, 청년이 주축이 되어 골목상권이 뜨면 지역 경제와 자영업자도 함께 살아날 수 있다'며 청년 세대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과 모 교수는 이날 복합문화공간 연남장, 전시공간 캐비넷을 방문했다. 장 평론가는 "모 교수님은 골목상권과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대안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캠프를 꾸릴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장 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 4~5명 정도 소규모 캠프 출범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아니란 이야기를 들었다"며 "저는 또 다른 행보에 동행한다면 설명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동행 일정에 관해선 "앞으로 종종 다른 일정에 같이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장 평론가는 "입당 여부도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여러 의견이 올라오고 있지만 윤 전 총장 본인이 결정할 일이고, 내부적으로도 입당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기를 논의하는 건 앞서간 감이 있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윤 전 총장은 입당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전당대회가 치러진 후인 7월 초와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9월 초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일단은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에서 많은 사람이 새로운 당대표 후보들과 윤 전 총장을 매칭시켜볼 것"이라며 "당권-대권을 같이 보면서 결정할 거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최 평론가는 "(이준석·나경원·주호영) 세 명 후보가 다 윤 전 총장이 들어온다는 전제하에 대선 그림을 짜고 있을 거다. 지금 이 후보가 제일 세게 치고 나갔다.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3일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에서 "이제 공식적으로 사면을 권유할 생각이 없다", "박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문재인 정부와 같은 살아있는 권력에 맞선 검사는 우리와 함께 가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윤 전 총장을 우회적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최 평론가는 "이렇게 판을 짜서 가장 강력하게 윤 전 총장이 들어왔을 때 안착할 수 있을 거란 안심을 주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라며 "표면적으로 보면 이 후보가 윤 전 총장과 케미를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수의 심장에서 던졌다. 이건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지금 당원들도 전략 투표를 하고 있고 민심을 주로 읽으면서 수렴하는 투표 경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예견해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에 대해선 "빠르면 7월 초순이 될 수 있고. 늦으면 9월 초순이다. 선전 효과를 생각한다면 빠른 쪽에 가까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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