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준석 "싸가지 없다고? 단정하되 섹시하게 입으란 소리"(영상)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자신을 향한 건방지다 비판에 저를 싫어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여의도=남윤호 기자

"경륜이라는 게 통합과 단일화밖에 없나? 국민의힘 변하려면 크게 이겨야"

[더팩트|여의도=이철영·문혜현 기자] "저는 사람이 누군가를 싫어하면 그 다음에 이유를 갖다 붙인다고 본다. 저한테는 딱히 할 말이 없어서 그냥 싸가지없다고 하는 거다. 뒤집어 말하면 이준석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할 말은 한다'인데, 할 말을 하는 게 싸가지 없으면 이 모순을 어떻게 해야 하나. '단정하고 섹시하게 입어라', '캐쥬얼하고 엄숙하게 입어라'는 것과 같은 거다. 할 수가 없는 거다."

최근 제기된 '건방지다'란 비판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당 대표에 출마하고 '0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는 정치생활 10년 동안 논리·잣대·일관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으며 '할 말은 하며' 살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유력 후보로 연일 화제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뉴미디어 본부장으로 활약한 뒤 젠더 문제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 온 그는 기초의원 자격 시험 도입·여성 할당제 폐지 등 당 개혁 공약을 들고 나섰다.

정치권은 '0선'에 '30대'인 이 전 최고위원의 파란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또한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컷오프에서도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는 지난 1일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났다.

◆"당이 중심 못 잡아 출마…위험하다"

여의도에 흔치 않은 '민방위' 대상인 이 전 최고위원은 취재진을 만난 직후 얀센 백신 접종 예약을 마친 상태였다. 그는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상계동의 친구 아버지 병원에서 맞기로 했다"고 웃었다.

그는 먼저 당 대표로 출마한 이유를 묻는 물음에 "솔직히 말하면 대선 때까지 (당이) 잘 버틸까 걱정이 됐다"며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게 당황스러웠다. 김종인 전 위원장 빠지고 나니 바로 당을 A에게 바칠까, B에 바칠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극명하게 보였다. 말하자면 구한말 조선을 일본에 팔아먹을까 중국에 팔까 이런 느낌이라 위험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을 묻는 물음에 이 전 최고위원은 "절반 이상은 됐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다만 이렇게 했을 때 2030 젊은세대의 결집된 힘이란 것이 영구적으로 당내에서 유의미한 세력으로 자리잡느냐가 중요하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바로 당원 배가운동을 할 거다. 지금 당원 배가운동을 하면 수만 명의 새로운 당원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금 우리 당원이 33만 명이라고 하지만, 누군가 지방선거때 공천받기 위해서 모은 당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인 당원이 2~3만 명만 있으면 그분들은 높은 투표율을 보여줄 거다. 당내 주요 의사결정에서 상당히 달라진 모습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 대표 후보간 단일화 논의에 대해 "말도 안 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결국 경험과 경륜이라는 게 통합과 단일화밖에 없는가"라며 "당 밖으로도 통합과 단일화를 이야기하는데 당내로도 쓸 수 있는 전술이 통합과 단일화밖에 없으면 그건 경륜과 경험의 한계가 보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걸로 대선에서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위험하다. 어려워지면 단일화 이야기만 나오는 걸 보니 걱정이 되더라. 왜 지금까지 우리 당이 이 모양 이 꼴인지 알겠다"고 힘주어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공당의 역할은 버스를 돌리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윤호 기자

◆불 붙은 '버스 논쟁'…"협상의 기본도 모르는 상황 아닌가"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5월 31일)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첫 TV 토론에서 '버스 논쟁'을 놓고 다른 후보들과 격론을 벌였다. 그는 공당의 역할을 '버스 돌리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저는 그럼 버스가 아니면 무엇을 돌리겠다는 건지 물어볼 수밖에 없다. 공당은 버스를 돌려야 하는 것이지, 버스가 우등인지는 별개"라며 "어제 토론에서 특정 주자의 이름을 얘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나경원 후보가) 사례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안 들어오면 어떻게 할 건가'라고 했다. 저건 협상의 기본도 모르는 상황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머릿속에 윤 전 총장만 그득하다는 것을 본인이 노출시키면 거꾸로 다른 주자에 대한 공정성 문제는 없는 건가"라며 "그분 위해서 룰을 바꾸겠다고 하면 다른 주자들(김동연 전 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의원)은 어떤 생각을 하겠나. 가서 들러리 서고 싶겠나. 오히려 대통합하고 풍성한 경선을 치르겠다고 하면서 그런 말을 하는 건 완전히 근시안적인 생각"이라고 질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선주자들과 당이 업무를 나눠 활약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 여의도 정치권이 늘상 노출하는 한계점처럼 하태경 의원 정도가 아니면 갑작스럽게 젊은세대 이슈를 잡아서 나선다고 해도 될 일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우리 대선주자들이 그걸 하긴 힘들 것이다. 어설프게 하면 안 된다. 예전에 이회창 총재께서 대선에 나갔을 때 젊어보이려고 고등학생들 앉혀놓고 '빠순이'라고 했다. 그 트라우마가 아직 우리 당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무의 분장이 명확해야 된다. 당은 젊은 세대를 규합하고 젊은 세대 아젠다를 정책 핵심에 놓는 게 중요하다. 대선주자 경선을 통해 당의 체계를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정권 창출 가능하다고 본다"며 "제가 공약에 넣은 것처럼 우리가 민주당보다 항상 더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고 그래서 기존 토론보다 2:2 팀토론을 제안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사실 어제 100분 토론한 것도 재미가 없었다. 자유토론이 훨씬 더 재미있다. 대선 경선은 이것보다 훨씬 재미있어야 한다"며 "2:2 팀토론 배틀도 하고 싶다. 2:2 팀토론은 (후보를) 네 명 정도로 컷오프 한 다음에 2:2로 짝을 지어서 기획 이름은 '따로 또 같이'로 한다. 예능까지는 아니더라도 준비과정부터 두 인사간의 소통 과정이라든지 실제 토론에서 두명이 다른 두명을 상대했을 때 어떻게 협력관계를 구축하는지 국민들이 다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선 경선 토론 방법으로 2:2 팀토론 배틀을 제안하기도 했다. /남윤호 기자

'2:2 팀토론 배틀' 제안 이유에 대해 그는 "문재인 정부가 가장 비판 받는 지점은 자기들 빼고 다 적이라는 거다. 저는 그걸 완화시킬수 있는 방법이 '과연 이 사람이 한 편은 경쟁자고 한 편은 동지가 되는 사람들과 어떻게 일하는가'를 엿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유독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유를 묻자 그는 "순발력이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며 "겨루기라는 개념으로 가야지만 경쟁이 치열하면서도 내면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제가 예전에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을 했을 때,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들도 세트장 안에 가둬놓으면 참 다양한 면이 나온다. 그 앞엔 1억 원이라는 상금이 걸려 있고, 1억 원을 쟁취하기 위한 오만가지 전략·전술은 사람의 본성을 노출시키게 돼 있다"며 "대통령이라는 만인지상의 자리에 가게 되면 그것은 1억보다 훨씬 더 큰 이익이 있다. 그것을 쟁취하기 위한 노골적인 과정이 있을 거다. 저는 국민들이 그것을 미리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홍준표 의원과 윤 전 총장, 안철수 국민의핟 대표를 예를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팀을 엮어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이 한 팀이 되면 이 사람들은 과연 토론 전날까지 만나긴 만날 것인가. 만나면 과연 누가 먼저 말을 걸까. 혹시 서로 말을 쎄게 해놓은 게 있으면 누가 먼저 미안하다고 할까. 아니면 윤 전 총장과 안 대표가 팀이 된다면 이 사람들은 과연 한마디라도 할 수 있을 것인가. 윤 전 총장과 안 대표가 어떻게 아이스브레이킹 할 것인가. 현장에 갔을 때 안 대표가 버벅이면 윤 전 총장이 어떻게 할것인가. 가만히 놔둘 것인가 도와줄 것인가(를 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변화를 위해 이기려면 크게 이겨야 한다고 득표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남윤호 기자

◆이준석 대표 되면 달라질까?…"이기려면 크게 이겨야"

이 전 최고위원의 등장으로 여의도엔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정의당과 민주당에선 이 전 최고위원의 행보를 응원하고 있고, 대통령과 국회의원 피선거권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당연히 25세 출마자와 40세 출마자는 사라져야 한다. 그것과 별개로 젊은 사람들이 정치를 하려면 지금보다는 훨씬 공정한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문화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 어쩌면 여의도 문법을 받아들이는 게 쉬울지도 모른다"며 "대부분 그걸 받아들였다. 예를 들어 민주당에서 초선 5적이라고 했던 분들도 한번 들이받았다가 비판을 받고 '이야 이거는 이렇게 못살겠다' 싶어서 꼬리 내렸다. 그렇게 사람 하나 죽인 거다. 진짜 가능성을 죽인 거다. 저는 뭐 그렇게 틀린 말을 했다고, 뭐 그렇게 예의 없이 했다고 그냥 문자폭탄으로 짓밟아야 하느냐 생각한다. 그게 야만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저에게 전화와서 후보 사퇴하고 누구 밀어주라는 사람도 있다. 여의도 문화를 돌파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며 "이번에 이기려면 크게 이기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 힘을 바탕으로 세게 치고 나가는 수밖에 없겠구나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젊은 대표론'에 던져지는 물음표에 그는 "득표율이 말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임기 중 힘이란 건 매주 조사되는 지지율에서 나오고, 제가 당 대표 돼서 초기에 개혁과제할 수 있느냐는 득표율이 말해줄 것"이라며 "적어도 제가 내세운 공약들은 대단한 기득권 해체를 이야기하는 거다. 예를 들어 지방의원들에게 기초 자격 시험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어제 냈던 퀴즈가 뭐냐면 이준석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하버드에 있었다. 노무현 재단은 2009년 설립되었다. 이준석이 노무현 장학생이냐. 이건 불가능으로 결론나야 하는 명제다. 이걸 믿는 사람이 우리 지지층이라고 하면서 인터넷에 수없이 떠돌고 있다"며 "그런 사람이 당원 지지자 중엔 있을 수 있어도 공직자 중엔 있으면 안 된다. 예전에 음모론, 부정선거론이 횡행했던 게 그 때문인 거다. 정치인은 자기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거지, 유튜브 보고 논리를 만드는 사람은 정치하면 안 된다. 그건 국민의 불행"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재보궐 선거 표심 분석을 통해 젠더 문제에 발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윤호 기자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면 상대 당인 민주당도 상당한 변화 요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선 "반신반의"라고 했다. 그는 "(2:2 팀 토론)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누구도 예측 불가능 해야 한다"며 "저는 대권주자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본다. '내가 방송에서 잘할 수 있을까. 이런 내면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해야 한다. 내뺀다면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아마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에 들어오고 싶은 대선주자가 있다면 그런 것부터 이야기하겠다. '이런 것에 동의하겠느냐'라고 할 거다. 우리 당을 믿고 가는 분들과는 함께할 수 있다. 그리고 저를 믿는 분들과 함께 공정함을 잃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준석 돌풍'은 왜 일어난 것일까. 일어난 시점은 언제인 걸까. 이 전 최고위원은 4·7 재보궐 선거를 꼽았다. 그는 "처음 젠더이슈를 분석해서 던졌을 때, 제가 그걸 다음 정치적 행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상정하고 움직인 건 아니다"라며 "오세훈 캠프에 뛰었던 핵심 인사로서 이 현상을 어떻게 분석할 것이냐는 언론인들의 질문에 대해 '2030 안에서 성별차가 이렇게 나는 것은 젠더문제가 아니면 다른 해석을 하기 힘들다'고 해석을 했을 뿐인데, 이정도 해석만으로도 굉장히 위기감을 느낀 집단이 있었고 그게 저는 주류 여성계라고 본다" 진단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아 이건 성역화됐구나' 싶었다. 저는 그냥 제 할 말 한거고, 오히려 그렇게 성역화시키려는 시도가 젊은 세대 분노를 자극했던 게 아닌가"라며 "잘 생각해보면 두달 전에 그 분석을 했을 때, 민주당 누군가나 어떤 사회학자가 '맞는 것 같다, 문재인 정부는 젠더정책을 평등하게 가져가는게 중요하겠다'고 받아들이면 끝이다. (반대 진영은) 그걸 죽어도 아니라고 하다가 여기까지 온 거다. 거기서 한 발자국도 안나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젠더문제가) 맞다. 어떻게 할지 얘기해보자'는 건데, 그 반대 진영은 그건 죽어도 아니라고 한다. 정확히 그러면 뭐가 문제인가. 20대 남성 72.5%와 여성 40%의 차이는 뭐로 해석할 수 있느냐고 하면 자기 해석도 딱히 없다. 그런 상황이니까, 단독찬스다"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논리를 중요시하는 이유에 대해 말을 많이 하면서 일관성을 지키지 않으면 조국 전 장관이 된다고 했다. /남윤호 기자

◆ "논리·잣대·일관성…'조국이냐 아니냐' 가르는 문제"

이 전 최고위원은 유독 '논리'를 중요시 여긴다. 이유를 묻자 그는 "정치를 너무 어릴 때 시작해서 길게 해야 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맞는 말만 하면 그 자체로는 이 판에서 길게 버틸 수 없다. 제 철학이 말을 많이 하고 정치인들이 사회 이슈에 대해 입장을 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거다. 보신주의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을 많이 하면서 일관성을 지키지 않으면 조국(전 법무부 장관)이 된다. 결국 조국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건 일관성의 문제다. 진영논리에 젖어있느냐와 일관성이 있느냐다"라고 답했다.

이날은 조 전 장관의 책 '조국의 시간'이 출간된 날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조국 가족의 개인적 비리나 문제는 경미하다고 본다. 조 전 장관 본인이 표창장과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했다고 하면 큰 문제다. 조 전 장관이 관여한거 없으면 아직까지 보류"라며 "그런데 그에 비해 더 이해 안 가는 건 자기 변명적 태도다. 그걸 벗어나 남을 공격하는 태도를 취한다는 건 약간 의아하다"고 평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경선 과정에서 '히틀러'·'트럼프'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날선 평가에 대해 그는 "히틀러가 있다면 히틀러 태동의 기본 조건은 바이마르 공화국이 개떡같아야 되는 거다. 문재인 정부가 진짜 못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시작해야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저는 박진영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문재인 정부가 진짜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 히틀러 탄생의 첫번째 조건이 그거다. 태평성대에 히틀러가 탄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제기한 '트럼프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저는 정치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했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상극인 인물"이라며 "트럼프가 되기 위해선 재력을 갖고 있고 자기과시적 특성이 있어야 한다. 또 소수자 혐오를 해야 하는데 저는 그런 게 전혀 없다.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이 여성혐오라고 하는데 (제가) 여성혐오한 문장 하나만 알려달라고 하면 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타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못할 것 같다며 경험과 경륜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윤호 기자

◆ 전당대회서 후보간 단일화 있을까…"못할 것 같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중진 후보들 사이에서 제기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못할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험과 경륜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단일화, 통합 이것 밖에 없다"며 "만약에 그정도 판단을 해온 사람이 당을 이끌어왔다고 하면 이제 드디어 원인을 찾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제 토론만 봐도 조경태 의원 같은 경우 자강론에 비중을 두고 있고, 홍문표 의원도 자강론이다. 저는 그 두분이 캐스팅 보트 역할이었는데 자강론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제 입장에 힘이 실리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중진으로서 두 분이 자강론에 방점을 찍은 건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반면 "오히려 제가 주호영 의원과 나 전 의원을 보며 우려되는 건 이준석이 너무 치고 나가니까 이준석에 대한 '청개구리성' 공약이 많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준석이 할당제 폐지하자고 하니까 할당제 하자고 하고, 뭔가 또 새롭게 해야 되니 청년·여성·호남 할당으로 해서 전 인구 70%를 할당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어떤 당황 속에서 나온 청개구리식 공약들이 있다. 지방선거 때 여성·청년을 한 자리씩 할당하겠다는 나 전 의원의 공약 또한 청개구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 "저도 원로들과 교감한다. 원로들 중 저를 지지하는 사람이 상당히 있다. 이미 절반 이상이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유력 대선후보에 대해 공당이 제공할 서비스를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윤석열에 줄 '비단주머니 세 개' 무엇?…"공당 제공 서비스"

이 전 최고위원은 앞서 야권 대선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에 들어올 경우 '비단주머니 세 개'를 주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이 조운에게 준 '금낭묘계'(錦囊妙計)의 내용과 같다. 이에 대해 묻자 그는 "우리 당이 공당으로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하는 거다. 저희 팀에 오시면 기본적으로 이건 해드린다. 네거티브 대응, 자금·조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당의 전반적 위기관리 능력을 이야기하는 거다.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당시 네거티브 대응팀은 거의 최고의 선수들이었다. 또 이번에 오세훈 시장도 많은 네거티브를 당했지만 당원과 지지자들이 네거티브 대응팀에서 똘똘 뭉쳐 잘 해냈고, 그래서 오 시장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거꾸로 반기문이라는 상당히 훌륭한 자원이 지지율에 취해있다가 당에 일찍 합류하지 못하고, 당과 동질화되지 못한 상황 속에서 대선에 나왔다가 바로 접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윤 전 총장 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제공돼야 하는 서비스가 있고, 그걸 매력적으로 가져갔을 때 그분들(장외주자)이 빨리 들어올 요인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거듭 "단일화무새·통합무새(단일화와 통합만 외치는 앵무새)가 되어선 그분들이 빨리 올 것 같진 않다. 저는 단일화무새·통합 무새보다 훨씬 더 구체적인 안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최고위원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대통령일까? 그는 "정치하는 모든 사람들이 하는 머릿속 꿈"이라며 여지를 뒀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잘 마치면 성공한 대표로 기억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것과 젊음을 바탕으로 어디서든 재미있는 걸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대표가 된다면 단기적으로 대선과 지선이라는 이정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며 웃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누구?☞1985년 출생.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2011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표에 의해 발탁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선거, 21대 총선 노원구병에 출마했지만 공천파동을 겪거나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21년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뉴미디어 본부장으로 활약했다.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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