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대리사과 릴레이'로 우회 비판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이른바 '조국 사태' 사과를 포함한 대국민 보고를 예고한 것을 두고 강성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4·7재보선 이후 떠오른 '민심과 당심' 논쟁이 송 대표 사과를 기점으로 격화하는 모양새다.
2일 민주당 일부 당원들은 소셜미디어(SNS)와 당원 게시판에서 송 대표의 '조국 사태' 사과 예고에 "언론개혁, 검찰개혁, 민생 관련 법안들 순서대로만 하면 되는데 무엇을 사과하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과 같은 소리 하고 있는 당대표를 탄핵하자"는 말까지 나왔다.
또 일부 당원들은 "민심을 모르는 자는 당대표 자격이 없다"며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당원과 지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기레기들이나 야당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당원과 지지자들 뜻을 따르라"고 했다.
한 당원은 "사과할 때 하더라도 조국 가족이 나쁜지 석렬이(윤석열 전 검찰총장) 가족이 더 나쁜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라. 조국 가족 관련 수사는 압수수색 70회 이상하고 석렬이 장모, 마누라 관련해서 압수수색 한 번이라도 했는지 따져 물어야 한다"고 했다.
트위터상에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못난 당대표 대신 당원이 사죄합니다 #대리사과 릴레이'라는 해시태그도 확산하고 있다.
한편 송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국민보고에 나선다. 대국민보고는 당초 송 대표 취임 한달 기념 및 4·7 재보궐선거 참패 분석을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 간 '민심경청 프로젝트'를 실시, 민심을 전달하고 당의 향후 운영 방안 등을 알리는 자리였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회고록을 발간하고 논란이 재점화하면서 송 대표의 '조국 사태' 사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대표가 조 전 장관의 잘못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하는 것은 2019년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