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 '이준석 돌풍'…與가 바라는 인물은 따로 있다?

28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이준석(사진) 전 최고위원이 1위로 통과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전 원내대표, 홍문표 의원, 조경태 의원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 정치팀은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文-5당 대표, 제 할 말만…靑, 예고 없이 인사 단행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에 보수혁신의 돌풍이 불고 있다. 28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만 36세 이준석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홍문표·조경태 의원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초선 김웅·김은혜 의원은 탈락했으나 신진 세력의 저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년 3개월 만에 여야 5당 대표와 만났다.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대화의 장을 마련했지만, 야당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냉기류가 흘렀다. '친노 핵심'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돌입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본경선 진출 당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나경원(왼쪽부터) 전 의원,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주호영 전 원내대표, 홍문표 의원. /이선화 기자

◆'이준석 돌풍' 확인…중진급 대거 본선행

-먼저, 28일 국민의힘 컷오프 발표됐는데, 당내 분위기는 어때?

-국민의힘 내부에선 대체로 이준석·나경원·주호영 후보의 본선 진출을 예상했어. 다만 조경태, 홍문표 후보가 함께 진출한 것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지. 이들은 오래 전부터 당 대표 선거를 준비해왔고, 중진인 데다 조직력이 컸던 게 요인인 것 같아. 예비 경선 결과 이 후보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당원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살짝 우세했어. 당심은 나 후보를 향해 있는 듯해. 본선에선 당원 70%, 여론 30%로 당원 비율이 더 높아. 6·11 전당대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려.

-컷오프 통과한 후보 가운데 조경태 후보의 본선행이 조금 의외였다는 평가야. 당내 입지나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컷오프 가능성이 상당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반전이었어. 조 의원이 '5선 관록이 있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비슷한 생각이야. 조 후보는 부산에서 '부산의 아들'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그 영향력이 적지 않다고 해. 국민의힘 당원은 대부분 영남에 기반을 두고 있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아. 몇 달 전부터 조 후보가 국민의힘 대구 시당 문턱이 닳도록 오간다는 이야기도 들었거든. 열심히 노력한 성과라고 생각해.(웃음)

-나경원·주호영·조경태·홍문표 후보가 중진이라는 점에서 크게 놀라운 경선 결과는 아니라고 봐. 이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는 것만큼 눈길을 끌었던 인물들이 초선이었지. 김웅·김은혜 의원이 나란히 고배를 마셨는데, 이 중 한 명 정도는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었거든. 어쨌든 주류의 벽이 높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아.

-'이준석' 돌풍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관심을 끌잖아? 그런데 정가에선 꽤 불리할 거란 시각이 많더라고. 이번 예비경선 결과 수치가 언론을 통해 발표되면서 나 후보를 향한 당원들의 지지가 상당하다는 점이 확인됐어. 이 후보도 만만치 않지만 확실히 당심이 더 중요한 만큼 선거운동 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돼.

-당원, 여론 반영비율만 보면 상대적으로 더 오래 있었던 다른 중진급 후보자들이 이 후보보다 유리해 보이기는 해. 그런데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 국민의힘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분위기도 있는 만큼 남은 기간 이 후보가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봐.

-경선 결과 득표율을 보면, 이 후보가 나 후보에 비해 당원 지지율이 1%포인트 많더라고. 그래서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가 아닐까 싶어. 다만, 이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나경원·주호영·조경태·홍문표 후보 간 단일화가 이루어진다면 이 후보가 불리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

-민주당은 컷오프 결과에 상당히 놀란 눈치야. 민주당 한 의원은 사석에서 "국민의힘의 리스크 포인트가 '꼰대당'이라는 건데 이 전 위원이 대표가 되면 그게 희석되는 거니 치열한 싸움이 될 거다. 컷오프 1위는 파격적인 충격이고 정말 대표가 되면 사실 걱정"이라고 했어. 웃으며 "나 후보가 당선되길 바라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지.

-이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1위를 한 것을 보면 국민의힘 당원들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아. 따라서 중진 후보들이 이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리면 날릴수록 득보다 실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어. '나이도 경륜도 많은 사람이 젊은이에게 쪼잔하게 군다'라는 반응이랄까. 어쨌든 이 후보의 돌풍이 이어져 당 대표로 선출될지 결과를 지켜보자고.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났다.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일부 야당 대표는 회담 성과와 국내 현안에 대해 당·청과 뚜렷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청와대 제공

◆비빔밥에 '당색' 넥타이 노력…하지만, 화합은 요원

-지난 26일 열렸던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담회도 이번 주 정치권 이슈였지.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후속 조치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모처럼 회동 자리를 만들었잖아. 120분 넘게 회동했지만, 썩 만족할 만한 결과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와.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어. 특히 김기현 국민의힘 권한대행, 여영국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성과에 대한 칭찬보다는 아쉬웠던 부분에 대한 쓴소리와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한 본인들의 의견 제시에 주력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 이에 이철희 정무수석은 "야당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한다"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성과를 얻었다고 외신에서도 평가하는데, 너무 야박하다. 그래서 좀 섭섭함도 있었다"고 했어.

-특히 문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김기현 대행 어깨를 툭 건드리면서 '그만하시죠'라는 동작을 한 게 논란이 되기도 했어. 이철희 수석에 따르면 김 대행이 트럼프, 바이든 대통령을 비교하면서 바이든은 얼굴은 웃지만 뒤로는 많은 것을, 잇속을 챙기는 사람이라는 투였다고 해. 이에 문 대통령은 제1야당 대표가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에 상당히 난처해 하면서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보다가 그런 행위를 한 것이라고 했지.

-김 대행의 말은 달라. 그는 28일 정무수석이 야당 대표 말의 뜻도 이해하지 못하고 답변한다고 지적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굉장히 노련한 외교관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좋은 말을 하지만, 뒤로는 웃으면서 실리를 다 챙겨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중하게 대우해준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 그런 차원의 말을 한 건데, 그걸로 "내가 바이든을 속된 말로 '깠다'" 이렇게 표현해서 좀 황당했다고 해. 간담회도 그랬지만, 끝나고 나서도 양측에 앙금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비빔밥을 먹었던데, 이번 정부에서 여야 대표 회동 때 항상 비빔밥을 먹었더라고. 정치권에선 비빔밥을 화합의 의미로 해석하는데, 야당과는 잘 섞이지 않는 것 같아.

-김 대행은 심지어 식사를 거의 못했다고 해.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말해야 하는데, 말할 때는 마스크를 써야 했고, 하필 김 대행이 발언할 차례 때 음식을 치우게 되면서 있는 음식을 먹지 못했다는 후문이야.

-여·야·청이 같이 비빔밥을 먹는다고 없던 화합이 갑자기 될지 의문이야. 화합과 협력을 위해선 양쪽 모두 자신의 의견, 주장을 조금 내려놓고 상대방의 의견을 좀 들어줘야 하는데, 지금의 상황은 거의 양보 없이 본인들 하고 싶은 말만 하니, 화합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듯해 보여.

문 대통령이 26일 여야 대표들과 회동을 마친 뒤 화합을 의미하는 넥타이를 선물했다. 감색 바탕에 4가지 색(파랑·빨강·노랑·주황)이 사선으로 들어간 넥타이로,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16일 국회 개원연설에서 착용한 넥타이와 같은 디자인이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 페이스북 갈무리

-문 대통령이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넥타이를 선물했던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가?

-청와대의 공식적인 설명은 없었는데, 감색 바탕에 4가지 색(파랑·빨강·노랑·주황)으로 사선이 들어간 넥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역시 '화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

-민주당으로서는 백신 글로벌파트너십 구축과 반도체공급망 확대, 첨단기술 협력 강화 등 문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반가울 수밖에 없겠지. 부동산 정책 문제와 백신 확보 문제로 수세에 몰렸잖아. 모처럼 호재를 맞은 민주당은 제동을 거는 국민의힘이 얄미웠겠지.(웃음) 여야가 협력과 화합한다? 안타깝게도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 더구나 내년 대선이 걸려 있어서 더더욱 그러지 않을까.

-문 대통령은 이번 오찬에서도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제안했는데 직전까지 여야가 청문회 문제, 상임위 재배정 문제 등으로 강하게 대치하는 상황에서 매번 말로만 제안하는 점이 아쉽기도 해.

-코로나19 장기화로 1년 3개월 만의 만남이었는데, 결국엔 본인들이 하고 싶은 말을 주고받는 데 그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간담회였다고 볼 수밖에 없겠네.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마지막 간담회일 듯한데 말이야.

정만호 전 국민소통수석과 박수현 신임 국민소통수석 등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수현(왼쪽부터) 신임 국민소통수석, 정만호 전 국민소통수석, 방정균 신임 시민사회수석, 김제남 전 시민사회수석. /뉴시스

◆靑 참모진 '깜짝 인사'…돌아온 박수현

-28일 청와대 참모진 8명에 대한 인사 발표가 갑자기 있었어. 사전에 예고됐던 인사가 아닌데, 당일 오전 관련한 소식이 알음알음 흘러나왔고, 공식 발표에 임박해선 일부 언론에서 국민소통수석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 교체된다는 기사를 먼저 내보내기도 했어. 이날 오전 11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식 발표 전까지 청와대 측에서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주지 않았어. 때문에 알면서도 공식적인 확인을 못 해서 사전에 기사를 쓰지 못한 기자들도 좀 있었어.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은 이날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박복영 경제보좌관 등 수석급 3명과 자치발전비서관, 제도개혁비서관 등 5명의 비서관급을 교체하는 인사는 단행했어.

-정 전 수석 자리에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임명됐는데, 박 신임 수석은 3년 4개월 만에 비서관급에서 수석으로 승진해서 청와대에 복귀했어. 대변인 시절에도 출입기자들과의 소통이 좋았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청와대를 떠나 있는 동안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당에서도 활약했어.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온 그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국정 홍보·소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정 전 수석은 지난해 8월 청와대로 들어오기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역임했는데, 본인이 먼저 지난 4.7 재보선 직후 사의를 표명했었다고 해. 하지만 당시 대변인이 먼저 바뀌면서 청와대를 나오지 못했는데, 최근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굵직한 일정을 잘 마치고, 다음 주요 일정 전 약간의 공백이 있던 시기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어. 정 전 수석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출마가 예상돼.

-이번 청와대 인사가 마지막 인사는 아닐 것 같아. 듯. 지난달 16일 박경미 교육비서관이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교육비서관은 이번 인사에서도 채워지지 않았어. 빈자리도 있는 만큼 조만간 추가 인사도 있을 것으로 보여.

-참모진 교체 폭이 상당했는데, 임기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이 정도 규모의 참모진 인사를 단행한 이유? 유영민 비서실장 설명에 따르면 임기 말 레임덕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단행된 것으로 풀이돼.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위 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주택시장안정위한 공급 금융세제 개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민주당은 1가구 1주택 소유자의 재산세 감면 기준을 현행 공시지가 6억 원 이하에서 9억 원 이하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선화 기자

◆與, 부동산 정책 '우왕좌왕'…'친노' 이광재, 이재명 견제?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을 두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내부에서도 이견이 상당한 것 같고 말이야.

-부동산 특위에서 금융 세제 공급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대책 발표하고 있는데 진통 끝에 지난 27일 부동산 대책 관련 당론을 일부 내놨어. 우선 세제 관련해서 1가구 1주택자 재산세 부담은 공시가격 6억 원 이하에서 9억 원 이하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어. 그런데 나머지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는 6월로 미뤘어. 공청회가 이유였지만 내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게 커. 지난 28일 최고위에서도 윤호중 원내대표는 임대사업자에 대한 양도세 감면이 바로 사라지는 게 아니고 제도 시행 후 6개월 내 매각까지 혜택을 유지해준다고 말했는데 바로 옆에서 강병원 의원이 임대사업자의 과다한 세제혜택을 주는 제도를 축소하고 폐지하도록 꼼꼼히 보겠다고 결이 다른 발언을 했어. 이러니 국민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지.

-민주당 내부에선 종합부동산세 조정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 이날 정책 의원총회에서도 격론을 벌이다 끝내 결론은 내지 못했지. 민주당 부동산특위는 종부세를 '상위 2%'에만 부과하는 안을 강행할 가능성도 시사하기도 했어. 다만 집값 안정화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아 당분간 당내에서 잡음이 계속 새어 나올 것으로 전망돼. 민주당은 6월 공론화를 거쳐 결정한다는 방침이야.

-결국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는 것은 계파 간 의견 갈등 문제 때문일까? 아니면 내년 대선을 위해 민심을 우선 달래는 것이 먼저라는 시각과의 충돌인 건가?

-계파 간 견해차도 있는데 아무래도 지역구에 따라 이해관계가 갈린다고 봐야 할 것 같아. 지역구가 투기과열지구에 속한 의원들은 완화를, 그렇지 않은 지역구 의원들은 관심이 없거나 문재인 정부 기조를 유지하자는 쪽이야. 어쨌든 민주당에서는 내년 대선이 있으니 부동산 문제를 빨리 매듭지으려는 듯해. 부동산 특위에 소속된 한 의원은 "재산세 종부세 양도세는 급하니까 6월까지는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세제를) 완화하지 못하면 대선에서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 대선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이낙연 전 당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향후 이재명 대 반(反) 이재명계 구도가 당내 경선의 변수가 될 거라는 시각이 있다. /이선화 기자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이라고 불리는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27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어. 당내에서 평가가 나오긴 하나? 이 의원 출마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런 말을 하더라고.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가 이어지니까, 조금이라도 지지율을 빼기 위해 나온 것 같다고 말이야.

-이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당내 분위기나 지형 변화가 감지되진 않아. 이제 막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으니까 정책을 구체화하고 세를 규합하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이 의원이 친노 핵심 인물이라는 점은 의미가 크다는 관측이 많아.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하기 위해 주류끼리 연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당내에서도 6월부터 경선인데 물리적으로 이 의원이 돌풍을 일으키기는 어렵다고 봐. 다만 이 의원 출마 자리에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건 눈여겨볼 포인트인 것 같아. 이재명 대 반(反) 이재명계 구도가 당내 경선의 변수가 될 거라는 시각도 있어.

-맞아. 민주당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낙연·정세균이 왜 갔을까 싶었는데, 결국엔 향후 반 이재명계 구도를 염두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구(舊) '친노'를 향한 구애 같기도 하고 말이야.

-이낙연 의원도 대선 행보에 열중하는 모양새야. 저서 '이낙연의 약속'에서 "논문의 제1저자 등재나 특정계층 학생만이 '부모 찬스'를 이용해 인턴을 하는 조건은 입시제도 자체가 불공평한 것"이라고 했어. 조국 전 장관을 비판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는데 출간 기자간담회 후 조 전 장관 책 소식을 접하고는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다는 소회. 조 전 장관께서 그간의 일을 어떻게 떠올리고 어떻게 집필하셨을지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고 했어.

-이를 두고 취재진 사이에선 사면론 이후 또 한 번의 '헛발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열심히 대권 행보를 하는데 여전히 조급해 보인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야. 힘을 조금 더 빼시면 어떨까 싶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펴는 책이 6월1일 출간되는데, 과연 이게 민주당에 득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분란의 주역이 될지 궁금하네. 아마도 여야가 이 책의 내용을 놓고 논쟁을 벌일 것 같아. 또,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31일인데,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으로 여의도 정가가 다시 한 번 요동칠 전망이야.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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