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복영 "근거리에서 대통령 보좌하면서 코로나 회복 성과 내 큰 보람"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단행한 참모진 교체 인사로 청와대를 떠나게 된 정만호 전 국민소통수석과 김제남 전 시민사회수석이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8월 청와대에 입성해 9개월 만에 떠나게 된 정만호 전 수석은 이날 이임사에서 "아쉽다. 새벽부터 밤까지 전화를 열심히 받았는데, 퉁명스럽기도 하고, 또 전화를 씹고 문자로 하고, 이렇게 되니까 후회스럽다"라며 "좀 더 잘해 드릴 걸 하는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지난 재보선이 끝나고 몸도 힘들고 제가 결함도 있고 해서 사의를 그때 표했었다"라며 "그때 대변인이 같이 바뀌는 터라 저까지 함께 자리를 비울 수는 없고 안정된 뒤에, 또 큰일들이 남아 있어서, 특히 한미 정상회담이 있어서 그 뒤로 미뤄뒀다. 이번에 성과가 잘 나와서 가벼운 마음으로 이렇게 자리를 내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가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훌륭한 언론인들과 함께한 시간 즐겁고 행복했다. 그리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기후환경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와 같은 해 8월부터는 시민사회수석으로 재직했던 김제남 전 수석은 이임사에서 "지난 1년 4개월 대통령 참모로서 임무를 마치고 이제 일상의 시민으로 돌아간다"라며 "대통령 참모로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큰 영광이었다. 그리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과 정책을 함께 활동하면서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가장 소중한 기회였고,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우리 국민들의 민생 활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대하고 응원하도록 하겠다"라며 "저도 제가 있는 현장에서 아낌없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우리 국민들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 함께 응원하고 돕겠다"고 했다.
지난해 3월 수석급인 경제보좌관을 맡았던 박복영 전 보좌관은 "제가 1년 3개월 동안 청와대에서 근무를 했는데, 그때 청와대 들어올 때가 코로나가 막 확산되던 그런 시기였다"라며 "여러 가지 위기도 많았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그리고 정부의 적절한 경제 정책을 통해서 국민들의 생계와 생명을 지켜야 하는 이런 위기 속에서 방역을 잘하고 그리고 경제 회복을 조기에 이끌어 세계의 가장 모범적인 국가 중의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이런 성과를 이뤄낸 데 대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온기가 국민 모두에게 전달되고 있지는 않다"라며 "강한 경제의 회복세를 일자리 회복으로 연결시키고, 또 부동산 시장을 더욱 안정시키는 그런 과제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제 학교로 돌아가 우리 경제의 포용적 성장 그리고 국제질서의 능동적인 참여자가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지를 학자로서 깊이 연구하고, 또 대안을 제시해서 우리 경제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들에 대해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헌신해 오신 수석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언제 어디에 계시든지 잊지 않고 응원을 드리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정만호 전 수석 자리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 김제남 전 수석 자리는 방정균 상지대학교 사회협력부총장으로, 박 전 경제보좌관 자리는 남영숙 주노르웨이 대사를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유 비서실장은 이번 수석급 인사에 대해 "전문성과 경험, 역량을 두루 갖춘 분들을 기용함으로써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함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계기로 삼고자 단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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