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기후변화까지 보수의 가치 넓혀야"
[더팩트|여의도=문혜현 기자] "청년 최고위원이 된다면 결국 2030의 지지를 이어나가 대선으로 가야 한다. 이들의 지지를 이어나가기 위해선 혁신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하고, 2030이 관심가지는 부분까지 보수의 가치를 더 넓혀가야 한다."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김용태 광명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나타났던 2030세대 민심을 대선까지 이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동안 보수 정당이 도외시했던 2030세대 주요 이슈에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한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90년대생'이다. MZ세대로서 자신이 청년 최고위원 적임자임을 피력한 그는 대선에서 제대로 역할할 수 있음을 자신했다. <더팩트>는 25일 비전발표회를 마친 김 위원장을 서울 여의도에서 30분 가량 만나 출마 이유와 당의 변화 방향에 대해 들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건 인물교체와 세대교체라고 본다"고 했다. 다만 야권 통합에 대해선 "일단 당내 주자에 관심을 더해야 하지 않나. 당내에도 훌륭한 분이 많다.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당 밖에 있는 홍준표 의원이 어쨌든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이분들을 향한 관심과 경쟁을 통해 바깥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대나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으로 기후변화를 이어서 공부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광명을 당협위원장 맡고 있다. 광명을이 당원들 입장에서 험지라고 보여지고 있다. 거기서 우리 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차기 지도부는 결국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정권교체 해서 집권정당으로 가느냐, 아니면 지난 몇 년처럼 패배주의 정당으로 가느냐 기로에 서 있는 지도부기 때문이다. 또,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봤듯이 2030의 우리 당에 대한 지지가 선거 승리의 큰힘이었잖나. 그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2030 힘을 모아 지금의 지지세를 이어나가 대선 승리에 기여하는 것에 제가 적임자라고 생각해서 도전하게 됐다.
-청년 공천 할당제 30%를 공약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저는 1990년생으로 가장 젊은 후보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후보) 네 분보다 정치 경험이 더 많다고 자부한다.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당 지도부 경험까지 있다. 실제 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천 과정에서 느낀 점도 많다. 지금 정당에서 공천 가점이라고 해서 청년 가점 5%, 10% 해서 경선 룰에 명시돼 있지만, 이게 정말 어려운 제도다. 아무것도 없는 신인 청년 정치인이 갑자기 정치 하겠다고 마음먹고 경선에 나서도 게임이 되지 않는 구도다. 현재 정치권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세대교체 필요성을 고려할 때 청년 강제 할당이 필요할 것 같다.
선거 때 보면 한 달 전에 공천하잖나. 저도 퓨처메이커로 한 달 전에 공천받았지만, 그 지역에서 정치 하던 분이 계신다. 그런 분들은 굉장히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다. 당을 위해서 일했는데, 선거 앞두고 한 달 만에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저는 청년 할당 30%를 하려면 선거 1년 전에 각 당협별로 청년 지역을 지정했으면 좋겠다. 그쪽의 기성 정치인에게 1년 전이라도 알고 지역을 바꾸게끔 해서, 이 지역에서만큼은 지역 청년들끼리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면 조금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다.
-일각에선 단순히 젊다는 게 변화라고 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재보선도 마찬가지로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당을 지지해준 건 우리 당이 민주당보다 변화와 쇄신의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변화와 쇄신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건 인물교체와 세대교체라고 본다. 국민께서 우리 당을 지지한 이유는 초선 의원들이 당 대표에 도전하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 같은 원외가 당 대표에 도전하는 변화·쇄신에 대한 열망에서 오는 거다. 단순히 젊다는 것뿐 아니라 충분히 경험 있고, 경력 있는 신진 세력이 있다면 그분들이 일하는 것도 변화와 쇄신의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 후보로 나섰다. 초선 의원까지 다수 출마한 국민의힘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나.
저는 굉장히 신선하다고 본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정치 경험이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벌써 정치권에 들어온 지 10년이고, 그분이 치렀던 대선과 본인이 출마한 총선만 세 번이다. 저는 여기서 오는 경험들이 분명히 새 지도부가 내년 대선을 이끌기 위한 경험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정치를 안 해봤던 사람이 무슨 당 대표냐는 논리라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정치를 해보지 않았는데 대권주자가 되고, 이재명 경기지사도 총선 경험이 없지만, 대권주자다. 다 '0선'인데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상황이라 저는 논리 자체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그동안 30대 후반이나 40대 현직 의원이 맡아 왔다. 결국 '2030'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청년 정치인 육성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저는 당연히 조직이 유지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에마니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처럼 젊은 대통령이 나온 건, 단순히 튀어나온 게 아니라 이 정당과 나라에서 청년 세대에 대해서 인적 자원에 투자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우리 당도 청년에 대한 투자와 교육이 필요하다. 저도 바른정당 시절 목민관 학교 출신이다. 당시 기초의원 출마를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정치 윤리나 선거 기법, 회계를 총칭해서 교육한 학교였다. 저도 양성 기관을 통해 배출된 사람이다. 거기서 배운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그런 기관에서 양성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국민의힘은 청년의힘 이란 당내 당을 출범시켰다. 당헌당규상 명시가 안 돼 있지만, 청년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매듭 지어야 할 부분이라 제가 청년 최고위원이 되면 정치를 희망하는 청년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것인가에 대해 중지를 모아야 할 것 같다. 청년의힘을 유지할지, 다른 방법을 취할지는 당내 구성원과 협의해야 할 것 같다.
-청년 최고위원이 되면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정책이 있나.
2030의 지지를 이어나가고 싶다. 2030세대는 그들만의 관심사가 많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나 플랫폼 노동에 대한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주변 많은 친구가 부업으로 퇴근 후에 쿠팡이츠나 배달서비스를 한다. 이런 문제에 관심이 있다. 기존 보수정당이 챙기지 않았던 가치들, 하지만 2030이 관심있는 가치를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싶다. 보수의 가치를 지도밖으로 행군시키고 싶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기후변화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우리 당이 산업화를 거치면서 경제 성장에 집중하다 보니 환경 보전에 대해 도외시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환경 보전은 헌법 35조에도 명시돼 있다. 인간으로서 쾌적한 삶을 살 권리가 있다. 보수 정당이 지키는 일을 한다면 환경을 지키는 것도 당연히 보수 정당이 할 역할이다.
더 나아가 기후변화는 미래세대에 큰 위협이다. 지금은 당장 탄소배출과 기온 상승이 와닿지 않지만, 이렇게 가다간 2050년에 전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수가 정말 안보에 대해 신경쓰는 조직이라면 결국, 2050년에도 기후변화가 인류에 대한 생명과 재산을 침범할 수 있는 안보 위협군이 될 수 있다는 거다. 보수 가치와 연결해 봤을 때 기후변화가 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잘 막아 2030세대에겐 지금 있는 지구를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도 있다. 여기에 보수 정당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야 되지 않나 싶다.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탈원전이냐, 탈석탄이냐를 놓고 많이 말씀하는데 저는 당연히 기후변화를 위해 탈석탄부터 먼저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통령께선 탈석탄과 탈원전을 같이 잡으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됐다). 석탄 발전과 원자력 발전이 전체 전력의 60%에 육박한다. 그 60%를 다 없애려 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다. 원전은 기후변화 대해 탄소배출이 거의 없다. 기후변화에 위험한 발전은 아니다. 탈석탄 먼저 하고 언젠가 탈원전을 가야 하지 않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실책하신 것 같다. 에너지 안보나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정책을 선회해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힘이 젠더나 비건같은 청년 이슈에 뒤처진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비건 문제 같은 경우는 친환경론자들이 주장하는 것들 중 하나다. 엄밀히 말하면 목축업이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저희가 다른 것은 기후기술 개발을 통해 혁신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탄소배출 저감 기술에 대한 투자나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를 더 극대화해서 보수 정당은 산업군을 성장시킬 수도 있다. 더 투자해서 그들과 다른 방향으로 대응을 해야 되지 않나. 무조건 극단적으로 소비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탄소 저감 기술에 투자해서 혁신성장을 이끌어내는 게 보수 정당이 가야 할 방향이다.
많이 사람이 이대남·이대녀를 말하지만, 저는 정치적 레토릭이라고 생각한다. 집단을 편 갈라서 정치인이나 언론이 이끄는 것 아닌가 싶다. 사실 밖에 나가 정치권에 없는 일반 친구들과 이야기 해보면 젠더 논쟁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대남이나 이대녀라는 용어 자체가 언론과 정치권이 만든 레토릭 아닌가 싶다.
저희가 정말 대응해야 할 건 2030들의 계층 사다리가 무너지고 불공정한 것에 맞서서 어떻게 이 구조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중지를 모으는 거다. 갈라치기 하는 건 맞지 않다. 여성 징병 문제도 극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극단적 세력이 자극적인 말을 하면서 인기를 끌다 보니 정치권과 언론이 자기 정치를 해서 소모적인 논쟁이 되는 것 같다.
-출마 선언에서 문재인 정권의 질서있는 퇴진을 언급했다. 내년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물론 탄핵은 정당했다. 그와 별도로 2016년도 민주당은 우리를 적폐라며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했다.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다. 만약 민주당이 우리를 질서있게 퇴진시킬 수 있었더라면 지금처럼 망가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민주당이 지금 이렇게 망가진 이유는 권력을 독점하는 등 모든 것이 본인들만의 오만함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서울·부산 시장에 후보를 내지 않았더라면 민주당은 상식적이었을 테다. 권력을 독점하겠다는 오만함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민주당을 제지하거나 맞서 싸울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민주당처럼 '저들이 적폐다'라고 하는 것보다 언젠가 민주당을 혁신시켜서 다시 돌아와서 함께 싸우고 협치해야 할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썼다. 어쨌든 국정 파트너 아닌가. 같이 나아가야 한다. 방법이 좀 다를 뿐이지 결과적으로 목적은 같다. 국민을 위한 국가를 위한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혁신 경쟁을 해야 한다.
청년 최고위원이 된다면 결국 2030의 지지를 이어나가서 대선으로 가야 한다. 지난 재보선을 보면 젊은 세대의 지지가 정권교체에 있어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2030의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의 지지를 이어나가기 위해선 혁신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하고, 2030이 관심가지는 부분까지 보수의 가치를 더 넓혀가야 한다. (보수 정당이) 마땅히 헌법에 나와있는 인간의 존중이나 인권, 정의, 자유, 평등에 대한 가치들을 더불어서 지켜야 하지 않나 싶다.
-야권 통합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당연히 저는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단은 당내 주자에 대한 관심을 더해야 하지 않나. 당내에도 훌륭한 분이 많다.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당 밖에 계신 홍준표 의원이 어쨌든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이분들을 향한 관심과 경쟁을 통해 바깥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대나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전제조건은 당내의 훌륭하신 분 많기 때문에 이분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
-2030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건 국민의힘이 중도로 외연확장해야 한다는 말로 봐도 되나.
(국민의힘이) 2030을 선거 때마다 도외시했던 게 사실이다. 우리 당의 전통적 지지층은 60대 이상 분들이다. 이분들만을 위한 메시지를 내놓기 바빴다. 이번 재보선을 치러보니 2030의 지지를 받게 돼서 이 지지를 이어나가기 위해, 당이 외연도 확장하고 기존에 하지 않았던 걸 해야 되지 않나 싶다.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로 나온 것도 2030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긍정적인 효과다.
정치에 관심 없는 제 친구들이 막연하게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젊은 사람이, 같은 세대가 했으면 좋잖아'라고 한다. 이건 아마 586세대가 느꼈던 세대 간의 동질감을 2030도 느끼는 거라고 본다. 2030 정치인이 중앙 정치인으로 탄생하는 데 기대감이 있지 않나. 이것이 저는 우리 당의 2030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직 정치인으로서 정치를 꿈꾸는 2030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
정치를 꿈꾼다는 건 어쨌든 내가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는 말이다. 과감하게 용기있게 도전했으면 좋겠다. 저도 만약에 청년 최고위원이 된다면 도전하는 분들이 링 위에서 싸울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노력을 많이 할 거다. 용기를 내서 도전했으면 좋겠다.
-왜 정치를 시작했나.
막연하게 중·고등학교 꿈이 정치인이었다. 어렸을 때 존 F. 케네디의 '용기있는 사람들'이란 책을 읽고 자신의 신념과 가치대로 공동체를 이끄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 그러다가 대학교에서 환경을 접했고, 대학원에서 에너지를 배우면서 물 안보,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도 굉장히 중요한 의제라고 생각했다. 미국이나 중국은 가장 앞다투어서 말하는 의제다. 2030에게도 중요하다. 기성 정치인들은 이런 의제에 대해 관심 갖는 정치인이 없다. 거기서 고민하다가 이런 의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누구? ☞1990년 서울 출생. 환경공학을 전공했고, 에너지환경정책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2018년 서울 송파구 기초의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20년 새로운보수당 공동 청년 대표를 역임하고 21대 총선에서 송파구을 예비후보에 출마했으나 컷오프 됐다. 이후 광명시 을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현재 국민의힘 광명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일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