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성과 띄우기·민심 청취…與, 지지율 반등 총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방미 성과 후속 대책 마련 분주…경청 행보도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성과를 띄우며 정국 주도권 회복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또, 전국을 돌며 민심을 청취하기로 하는 등 싸늘한 민심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대선 정국에 돌입한 가운데 지지율을 대폭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백신 글로벌파트너십 구축과 반도체공급망 확대, 첨단기술 협력 강화 등 문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반색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25일 의원총회에서 "엊그제(23일) 대통령께서 최상의 방미 성과를 가지고 돌아오셨다"며 "안보와 경제 모든 한미동맹 관계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양국의 안보동맹을 경제동맹으로 격상시켰다. 반도체·배터리·바이오산업에서 미국과 상호보완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국회가 후속 조치로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체 없이 후속 대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의총에서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당은 상임위원회를 열어 후속 내용을 보고받고 오는 28일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백과 경제, 안보 분야 후속 조치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호평과 반대의 시각이 있다. 이언근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미국 측으로부터 국군 장병 55만 명분의 백신을 받는 수준이다. 경제 협력 부분도 우리 대기업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한 것이며 사기업 간 이익이 되는 측면에서 파트너를 선택한 것이므로 미국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어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방미 성과를 띄우는 배경은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부동산 정책을 발 빠르게 발표하며 이목을 끌었다. 오히려 민주당은 재산세 감면에 대해서만 대체로 공감대를 이뤘을 뿐 종합부동산세·양도세·대출규제 완화를 놓고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무중력지대 영등포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서울·부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아울러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준석 돌풍'이 불면서 국민의힘이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 흥행에 실패했다고 평가받았던 민주당 전당대회보다 주목도에서 앞서는 분위기다. 특히 개혁과 변화의 바람이 야당에 불고 있다는 인상마저 주면서 민주당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실제 민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7~18일, 20~21일 전국 18세 이상 2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결과(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포인트),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0.5%포인트 오른 35.9%, 민주당은 0.2%포인트 떨어진 29.7%였다. 10주 연속 오차범위 밖 차이를 보였다.

특히 호남권에서 국민의힘은 21.9%를 기록했다. 지난주 12.5%에서 무려 9.4%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민주당도 1.9%포인트 소폭 오른 47.9%로 조사됐으나, 전통적인 '표밭'인 호남권의 민심이 보수당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민주당의 위기감을 극대화하는 부분이다. 또 민주당은 20대의 지지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민주당이 각종 현안에 부침을 겪고 국민의힘에 밀리는 형국이다 보니 지지율 반등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송 대표가 의총에서 "지금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면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신임을 받기가 쉽지가 않다"며 엄중한 인식을 내비친 이유다.

지지율 반등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바닥 민심을 훑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25일부터 일주일 동안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한마디로 국민 속으로 파고들겠다는 구상이다. 다음 달 1일에는 프로젝트 기간 수렴한 민심을 바탕으로 당 쇄신 방향과 운영 방안을 밝히는 '대국민보고'도 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민주당이 4·7 재보선 참패 이후 송영길 체제가 새로 출범했음에도 당에 가장 심각하게 타격을 준 '조국 사태'나 '내로남불'식 불공정 문제 등에 있어서 반성이나 태도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며 "민생을 살리면서 혁신과 쇄신에 박차를 가해 얼어붙은 국민의 마음을 녹이려는 노력을 지속해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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