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일제히 故 노 전 대통령 추모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여야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렸다. 다만, 국민의힘은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문제삼으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기 속 희망이 절실한 지금,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이 되고자 했던 그분이 더욱 그립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님이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이 없고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은 우리 모두의 이상이 되었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손잡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쟁과 연대, 성장과 균형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 실현에 속도를 내겠다"며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경쟁에서 진 사람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대통령께서 그러셨듯, 호랑이처럼 예리한 시선을 가지고 소와 같이 우직한 발걸음으로 전진하겠다"면서 "국민이 앞서가면 걸음을 빨리하고 국민이 늦추면 끈기 있게 소통할 것이며 민심에 귀 기울이고 단호하게 혁신하는 유능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깨어있는 시민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 민주주의 발전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끈질기고 집요하게 노력하겠다"며 "강자에게 당당하고 약자에게 부드러운, 평범한 사람이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세상을 국민과 함께 뚜벅뚜벅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면서도 민주당을 향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전 대통령님은 살아생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셨다"면서 "그러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던 문재인 정권의 구호는 허공 속 메아리가 되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처럼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힘으로 밀어붙이는 '입법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통합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를 맞아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복원하는 시작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변인은 "삼가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유가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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