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미정상 6시간 다양한 의제 논의…"각별한 신뢰·유대 구축"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의지 공유, 포괄적·호혜적 동맹 공감"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청와대는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백악관 대면 정상회담과 관련해 "예정 시간을 넘기면서 6시간 가까이 다양한 의제에 대해서 포괄적이고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현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단독 회담, 소인수 회담, 확대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까지 두 정상은 친밀감을 과시하며 상호 신뢰와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정 수석에 따르면 오찬을 겸해 37분간 진행된 단독 회담에서 미국 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

단독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을 갖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달 30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다. 미국은 22일 기준 18세 이상 성인 60.5%가 1차 접종을 완료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11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단독 회담에 이어 열린 소인수 회담은 예정된 시간보다 약 2배 길어져 1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며 양국의 빈틈없는 공조를 통해 대북 접근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으로 재직할 때 외교 정책을 공부하는 손녀를 데리고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에서 한국 국민의 용기와 인내심, 끈기 등을 배우라고 했다"면서 지난 3월 국무 장관과 국방 장관을 방한하도록 한 것도 자신의 뜻이었다고 밝혔다.

공식 수행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된 확대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성공적인 백신접종으로 미국 내 방역 상황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획기적 경기부양 대책으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의 '더 나은 재건' 추진과 한국의 '한국판 뉴딜 정책'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면 회담을 갖는 두 번째 외국 정상으로서 문 대통령을 환영하게 된 것을 반갑게 생각한다"며 "앞서 열린 회의 시간이 초과되었다고 여러 차례 보고가 있었으나 미팅 내용이 유익해서 회의 시간을 늘려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양 정상은 각별한 신뢰와 유대를 구축했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공유하고, 포괄적·호혜적 동맹으로의 발전에 공감했다"라며 "양 정상은 조만간 서울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작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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