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만난 與 3선…'부동산'부터 '원팀 시스템'까지 요청 쇄도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들이 송영길 대표를 만나 당내 통합 리더십, 부동산 정책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20일 국회에서 3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송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박홍근 "대선 기획단 중립적 인사로" vs 김민석 "소통과 화합 리더십 필요"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들이 20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만나 부동산 정책 방향부터 대선 당내 경선, 당원의 개혁 요구 반영 등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송 대표와 3선 의원 10 여명은 이날 오후 약 1시간 30분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약속한 송 대표 '소통' 행보의 일환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여러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와 지도부 간담회 때 '유능한 개혁을 해야 하고 그것은 단합에서 나온다'고 했다. 당의 유능한 개혁을 위한 단합, 그것을 위한 소통과 토론을 열심히 하겠다. 부동산 문제도 부동산 특위 논의 후 정책 의원총회에서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음 달 말 대선을 위한 1차 당내 경선이 예고된 만큼 대권주자 측에 몸담고 있는 의원들 간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됐다.

고 수석대변인은 "박홍근 등 의원들이 신임 지도부의 소통 노력을 높이 평가했고, 향후 대선 경선 국면에서 원심력이 작용할텐데 당이 원팀으로 가는 시스템 분위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대선 기획단도 중립적 인사들로 잘 화합하도록 가면 좋겠다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원순계'로 분류됐던 박 의원은 이날 이재명 경기지사를 대선주자로 공개 지지했다.

'SK계(정세균)' 김민석 의원은 "여러 추진력을 보여야 하고 어젠다 제시도 해야 하지만 송 대표 리더십은 소통과 화합으로 가야 하고 그게 경선 과정에서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고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친문과 비주류 진영 사이에서 논쟁 중인 '대선 경선 일정 연기론'은 이날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송영길표' 부동산 정책 혼선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고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관련해 몇몇 의원들이 순서가 무주택자 청년, 집 없는 사람, 집값이 높지 않은 사람, 실수요자 중심의 대책을 그분들의 소리를 듣고 대책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뒤죽박죽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했다. 서영교 의원도 "기존 공급대책을 잘 확인해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울러 여러 의원들은 당 통합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의견을 냈다. 고 수석대변인은 "당내 통합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당 혁신 관련해 문자폭탄 논란이 대두됐는데 청원제도 도입 등 당원 의견을 잘 수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었다"며 "경선 시작하면 여러 분열의 모습이 있을 텐데 당 지도부가 원팀이 돼서 당을 끌어가도록 지도부 모습부터 분열 없는 원팀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3선 의원 사이에서도 '당심'과 '민심'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를 놓고 여전히 의견이 갈렸다. 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도종환 의원은 "서울, 부산은 지난 재보선에서 회초리를 세게 들었는데 그 외 국민은 아직 회초리를 내려치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고 대응해야 한다"며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 통합 치유 회복 프로그램을 만들어 앞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면 정청래 의원은 "민생이건 개혁이건 우선해야 한다는 말 하지 말고 함께 가는 것"이라면서도 "당원과 지지자들이 신나게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 그분들의 개혁 요구 사항을 잘 듣고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김경협 의원도 "우리 당이 조금 더 치열하고 절박하게 가야 한다"며 "개혁 의지와 진정성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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