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세계 최고 반도체 국가 도약 위해 'K-반도체 벨트' 구축"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 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기업 510조+α 투자…정부도 전방위적 지원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을 통해 반도체 생산 핵심거점으로 자리 잡은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 현장을 방문해 '준비된 미래, 반도체 강국'을 위한 K-반도체 전략을 함께 논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K-반도체 전략 보고' 행사 모두 발언에서 "세계 반도체 시장이 거대한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디지털 경제 전환이 빨라지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장기간에 걸쳐 호황이 이어지는 슈퍼사이클 진입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자국 위주의 공급망 재편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라며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을 선제적 투자로 국내 산업생태계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해 이 기회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반도체) 기업들은 향후 10년간 총 51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라며 "삼성전자는 평택과 화성의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복합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하고, SK하이닉스도 용인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불확실성에 맞서 더욱 적극적으로 선구적인 투자에 나서주신 기업인들의 도전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도 반도체 강국을 위해 기업과 일심동체가 되겠다"라며 "평택·화성·용인·천안을 중심으로 한 경기·충청권 일대에 세계 최고의 반도체 국가 도약을 위한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겠다.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에 이르는 반도체 공정은 물론 소재·부품·장비까지 촘촘한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단지 조성뿐 아니라 기업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고, 생산능력 확대가 빠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세제, 금융, 규제 개혁, 기반시설 확충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라며 "반도체를 국가 핵심전략기술로 지정해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최대 여섯 배까지 확대하고, 연구개발 투자에 대해선 최대 50%를 세액 공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대대적인 투자 계획 발표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민간기업 투자를 뒷받침하고, 세계 최대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지 조성 및 종합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세부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패스, 리벨리온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총 510조 원+α 규모로 대대적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간별 투자 계획은 올해 40조 원 이상, 2021~2025년 238조2000억 원, 2026~2030년 274조1000억 원 등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반도체 현장 방문을 계기로 'K-반도체 전략'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어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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