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당대표 출마…"경험있는 유능한 선장"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오는 6월 열리는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사진취재단

"'혁신과 통합' 두 가지 숙제…승리할 대선후보 만들어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경험있는 유능한 선장이 필요하다. 제게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 취임 4주년이 되는 오늘, 저는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 연설에 대해 "늘 그랬듯이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 전반에 걸친 깨알같은 자화자찬"이라며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발한 대통령께서 4년 만에 관저에 유폐되신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지난 4·7 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에 파산선고를 내렸다. 586 세대들이 주도한 좌파적 실험은 끝장 났다"며 "이제 국민들은 우리 국민의힘만 바라보고 있다. 국민들은 지금 우리를 바라보면서 '답을 내놓으라'고 한다. 제가 그 답을 내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 대표로 출마하면서, 제가 국민들과 당원들께 드리는 약속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권교체'"라며 "이를 위해 '혁신과 통합' 두 가지 숙제를 해내겠다. 이번이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주 의원은 "다음 당 대표의 가장 큰 책무는 야권 통합을 이뤄내고, 승리할 수 있는 대선 후보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자기를 내세우기 보다는 조정 능력, 온화한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라고도 했다.

주 의원은 또 당 변화와 개혁을 위한 약속으로 △자유와 공정을 실천하는 정당 △중도와 통합 실천하는 정당 △실력있는 정책·수권 정당 △청년들이 기꺼이 참여하는 젊은 정당 △개방과 소통 중심 스마트 정당을 내세웠다.

그는 "저는 지난 1년간 원내대표,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우리 당의 개혁작업에 함께 했다. 우리당의 취약점과 보강 방안을 깊이 있게 파악했다"며 "대선 경선 시작 시점이 불과 2달여 밖에 남지 않은 지금, 시간 허비 없이 '혁신과 통합'을 즉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은 저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저 주호영에게 당 대표의 소임을 맡겨주신다면 혁신과 통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 정권을 되찾아 이 나라를 정상궤도에 올려 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이날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과 관련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헌당규 절차를 언급하고 "다음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선 대화합·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밝혔다.

대선후보를 여론조사로 뽑자는 주장에 대해선 "대선후보는 국민들이 정하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지 않는 정교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으로서 존립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영남 출신인데, 당 대표도 영남이 되는 건가'라는 물음에 "출신 지역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건 옛날 방법"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문제는 누가 혁신적이고 당을 통합하느냐가 큰 과제인 대선 승리에 잘할수 있느냐로 토론해야 한다. 출신지역으로 정하는 건 퇴행이고 부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물음에 주 의원은 "우리 당이 우리 당 후보 중심으로 열심히 협치하고 자강하게 되면 밖에 있는 야권대선후보들이 우리 당에 오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런 노력을 소홀히 한채 그저 영입해서 하는 건 충분치 않고, 대통합 노력을 하되 먼저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수권정당으로 인정을 받도록 기초를 튼튼히 하면 국민의힘이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정치적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대선이 10개월 남았다. 우리 당 후보를 11월 9일까지 선출해야 한다. 대략 3~4개월 정도가 대선에 필요하다면 한두달 안에 당의 정비를 다 끝내고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며 "저는 지난 1년간 당 대표 권한대행을 하면서 모든 현안을 파악하고 있고, 적시에 결정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런 점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의 정치, 조정의 정치를 목표로 두고 해왔다. 그래서 대선을 앞둔 지금 야권대통합과 안정적인 대선관리에 제가 장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저는 제가 관여한 선거에서 실패한 적이 거의 없다. 큰일을 앞두고는 실패한 경험이 없고 성공한 경험이 많은 분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선거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moone@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