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홍준표, 복당불가 실체 無"…김웅 "조화로 살아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불가론과 관련 치졸한 편가르기이자, 자신들의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홍 의원을 재물삼아 조롱하고 돌을 던지며 이지메하는 몰인간적(沒人間的) 선동정치라고 비판했다. /더팩트 DB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복당 놓고 설전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을 꾸준하게 요구했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다시 한번 "지체 없는 복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당 대표 도전에 나선 김웅 의원은 홍 의원을 공개 저격,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 의원은 9일 SNS를 통해 "국민의힘이 홍 의원의 복당 문제를 둘러싸고 몇몇 극소수 인사들이 쳐놓은 유령 같은 강경보수 프레임에 빠져 정작 당의 주인인 국민과 당원들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홍 의원의 복당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 일반 국민 47%, 국민의힘 지지층의 무려 65%가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했다고 제기했다. 장 의원은 "홍준표 복당불가론이 실체가 없다는 사실은 여론조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홍 의원의 복당불가를 가로막는 것과 관련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이익을 위한 치졸한 편가르기이자, 자신들의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홍 의원을 재물삼아 조롱하고 돌을 던지며 이지메하는 몰인간적(沒人間的) 선동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을 지지해 주는 65%의 국민들을 강경보수로 몰아세우겠다는 겁니까? 국민의 뜻이 드러났다. 우리 당의 주인 65%가 복당을 명하고 있다"면서 "주인의 심부름꾼인 당 지도부는 더 이상 홍 의원의 복당 문제로 당원들의 뜻을 거역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체 없이 홍 의원의 복당 결정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비판에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초선 김웅 의원을 겨냥해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요?"라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 한 초선 김웅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더구나 출마 명분을 보니 어떤 초선의원은 정치 선배들을 험담이나 하고 외부인사들에 기대어 한번 떠 보려고 하고 있는 것을 과연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라며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 더구나 온실 속에서 때가 아닌데도 억지로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해야 나라의 재목으로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자 김웅 의원도 같은 날 SNS에서 홍 의원의 글을 반박했다. 그는 "홍 의원께, 일찍 피는 꽃은 일찍 지겠지요. 하지만 칼바람 속에서도 매화는 핀다"면서 "그 첫 번째 꽃이 없으면 겨울은 끝나지 않는다. 꽃은 시들기 위해 피는 것이다. 그 찰나의 미학이 없는 정치는 조화와 같다.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 저는 매화처럼 살겠다.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십시오"라고 비꼬았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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