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 황교안 "한미동맹, 제가 물꼬 트겠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6일 미국 워싱턴 첫 일정으로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헌화하며 한미동맹의 현대화뿐 아니라, 가치 면에서 보다 무거운 혈맹을 지향하기 위한 진짜 리더십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전 대표 SNS 갈무리

윤건영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 나가서 어떻겠는가"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껍데기만 남은 한미동맹, 더 방치할 수는 없다"고 정부를 비판하며 미국을 찾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첫 일정으로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헌화했다. 그는 "혈맹을 넘어 더 깊은 ‘가치동맹’을 이루어야 한미가 '윈·윈'(win-win)하고, 우리는 '국제적 외톨이'를 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전 대표는 6일 SNS에 '차원이 다른 ‘가치동맹’으로 진화해야 합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미국 워싱턴 첫 일정을 알리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헌화한 이유에 대해 "세계적인 혈맹인 ‘한미동맹’을 만들어주신 3만 6574명의 넋을 기리고 그분들의 뜻을 받들기 위함"이라며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좋은 전통을 잘 계승하고, 나아가 미래형 한미동맹 개념설계를 다시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발맞추어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확장하는 것은 이 시대 대한민국의 사활적 이해와 직결되어 있다"며 "헌법이 보장한 자유민주주의를 토대로 더욱 새롭고 창의적인 한미동맹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한민국 정치지도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제가 물꼬를 트겠다. 한미동맹의 현대화뿐 아니라, 가치 면에서 보다 '무거운 혈맹'을 지향하기 위한 진짜 리더십을 시도하겠다"면서 "그것이 이곳에 잠들어 계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빛내는 길이라 믿습니다. 한국과 미국, 산 사람과 돌아가신 분들 모두 새로운 가치를 위해 '같이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 전 대표의 미국 행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미정상회담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걸로 보여지지만, 소위 말해서 고춧가루라도 뿌려지기라고 한다면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를 감안했을 때 걱정되긴 하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전에 미국에 갔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건 좋은데 외국에 나와선 통일된 내용, 하나의 목소리를 해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는 말들을 했다"며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 나가서 어떻겠는가"라고 직격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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