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어준 귀한 줄 알자. 김어준 계속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국민의힘이 방송인 김어준 씨의 출연료 문제를 지적하자 손흥민 연봉이 왜 감독보다 높냐?고 공격하는 것과 같고, 재벌총수 수입이 왜 대통령보다 높냐?고 엉뚱하게 잠꼬대를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남윤호 기자

"손흥민·유재석, 연봉-출연료 공격은 시장원리 부정"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방송인 김어준 씨를 공격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추접스럽게 출연료를 갖고 물고 늘어진다. 하책 중의 하책"이라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SNS에 '국민의힘, 김어준 쫓아내기 방법을 가르쳐주마!'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TBS가 김어준 씨 출연료를 하루 200만 원으로 인상하기 위해 제작비 지급 규정까지 바꿨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론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TBS는 다른 상업방송과 달리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공격은 사실과 다르다며 KBS를 예로 들었다. 그는 "KBS도 준조세 성격의 수신료로 운영된다. KBS 출연료도 능력에 따라 출연료를 결정한다. 국가 공무원도 월급이 다 다르다"며 "그의 출연료가 TBS 사장보다 높다?고 유체이탈 화법으로 공격한다. 이는 손흥민 연봉이 왜 감독보다 높냐?고 공격하는 것과 같고, 재벌총수 수입이 왜 대통령보다 높냐?고 엉뚱하게 잠꼬대를 하는 것과 같다"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방송 진행자보다 10배가 높냐?고 공격한다. 이는 똑같은 진행자인데 왜 유재석은 누구의 10배를 받고 있냐?고 묻는 것과 같은 말이다. 수요와 공급의 자본주의 시장원리를 부정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덧붙였다.

그는 김어준이 진행하는 TBS 교통방송 뉴스공장은 라디오 청취율 부동의 압도적 1위로, 이로 인해 광고수입의 톡톡한 효자라고 했다. 정 의원은 "야구로 치면 김어준은 라디오 업계의 국내 MVP 투수다. 김어준의 출연료가 안 높으면 그것이 이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뉴스공장이 교통방송을 먹여 살리고 있다. 팀 기여도가 높은 스타플레이어의 몸값은 그만큼 치솟는 것"이라며 "프로 선수들은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골을 넣고 몇 승 몇 승 승수를 쌓아간다. 셀럽 연예인들의 티켓파워도 같은 이치다. 1000만 돌파한 영화 주인공과 단역 배우의 개런티가 왜 이렇게 차이가 크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방송인 김어준(사진) 씨의 TBS 출연료를 둘러싼 논란이 연일 뜨겁다. /더팩트 DB

정 의원은 김어준 씨를 쫓아낼 묘수로 "방송사고, 현행범 체포, 청취율이 폭망해서 청취율 대비 출연료 가성비가 형편없이 떨어지면 그도 어쩔 수 없이 퇴출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그의 퇴출을 원한다면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과 함께 뉴스공장 청취율 떨어뜨리기 캠페인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헌법 제15조, 모든 국민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가진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헌법상 직업선택의 자유를 막을 방법은 없다. 자본주의 시장원리에 맞게 그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현명한 대응책"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신봉자들 아닌가? 국민의힘은 이렇게 주장해라! 김어준 뉴스공장 듣지 맙시다. 김어준 뉴스공장 청취율을 떨어뜨리자. 나는 이렇게 주장한다. 김어준 귀한 줄 알자. 김어준 계속해"라고 주장했다.

앞서 허 의원에 따르면 TBS는 지난해 4월 2일 새로 제정된 '제작비 지급 규정'에서 일일 최대 진행비는 200만 원(라디오 사회비 100만 원 + 라디오 진행장면을 방송으로 송출하는 사회비 100만 원)으로 상향했고, 초과지급을 위한 절차도 대표이사의 방침만으로도 가능하도록 개정됐다. 이는 2020년 2월 TBS가 독립재단으로 전환된 직후였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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