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백신점검단 "공급 논란 중단돼야"

더불어민주당이 화이자 2000만명분 추가 계약 관련 백신 속도전을 주문했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백신 점검단 회의에서 발언하는 김성주 백신점검단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국회=남윤호 기자

"지방정부는 백신 제때 공급하는 게 업무"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백신 점검단 회의를 열고 백신 접종 속도전을 정부에 주문했다.

점검단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정 회의를 열고 백신 수급 상황 점검과 향후 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한 체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의 후 백신점검단장인 김성주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화이자 백신 2000만 명분 추가 계약 등을 언급하며 "이제 백신 공급을 둘러싼 논란은 중단돼야 한다"며 "이제는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야간접종, 주말 접종 등 다양한 방식의 접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주중, 일과시간에 접종이 이뤄져 75세 이상이 접종되고 있는데 자녀, 가족이 직장을 다녀서 (고연령층이 접종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최근 주말 접종을 추가했고, 야간 접종도 필요하지 않겠나 싶어서 오늘 (정부에) 요구했다"며 "또 예정된 접종자가 나타나지 않아 백신을 버릴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예비 대상자 명단을 미리 확보하고 만약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접종 기간에 있는 이들 접종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점검단은 또 정부에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신속 대응도 주문했다. 김 의원은 "최근 상황을 점검해보면 백신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피접종자와 의료진이 충분히 이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환자와 의료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서 조기 대응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일부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해서 백신접종을 멈출 수는 없다"며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백신 접종 이상현상을 발견하고 일시 중단한 적은 있으나 내용을 확인하고 바로 접종을 재개해오고 있다. 접종에 따른 득이 실보다 크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발생한 40대 여성 간호조무사 사례와 같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엔 정부가 관례나 규정, 절차에 얽매이지 말고 신속히 대응하도록 강력하고 충분한 지원을 요청했다"며 "앞으로 긴급지원제도나 재난지원제도 등을 활용한 우선 지원 후 사후 확인과 같은 제도를 시행하도록 정부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점검단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주장해 논란이 된 러시아산 백신 지방정부 자체 도입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기본적 입장은 어느 기업의 백신이라고 하더라도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보장된다면 도입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판단 자료가 아직 충분치 않다는 것이고, 또 백신 도입하려면 공급 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생산에 따른 공급 시기가 그렇게 빨리 가능하지 않은 게 현재 우리가 고려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어느 나라도 지방정부가 나서서 백신 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사례는 없는 걸로 안다"며 "지방정부는 확보된 백신을 제때 공급받고 신속하게 안전하게 접종하는 게 역할이다. 다양한 제안은 있을 수 있고 그 안에 따라 정부도 노력하겠지만 주된 백신 공급에 대한 업무는 중앙정부가 맡아서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당에서는 홍익표 정책위의장, 김성주 백신점검단장을 비롯한 백신점검단 의원들이, 정부에서는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 배경택 상황총괄반장, 김기난 예방접종관리반장, 조은히 접종후관리반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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