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접종연령 낮춰…접종자 방역조치 완화 방안 검토"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정부는 26일 우리나라 인구의 두 배에 육박하는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확보했으며 오는 11월 집단면역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아울러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방역조치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국민담화에서 "우리는 1억9200만 회분(99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배(1.9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목표 3600만 명의 약 3배(2.75배)에 해당되는 물량"이라고 말했다.
홍 대행은 지난 주말 화이자 측과 백신 2000만 회분을 추가 계약한 점을 언급한 뒤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보다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나아가 18세 미만 접종 확대, 변이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3차 접종(일명 '부스터 샷') 추가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대행은 "그 이전 계약물량인 1억5200만 회분, 즉 7900만 명분 규모로도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었다"면서 "그동안 일각에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백신가뭄 등을 지적하며 국민께 과도한 불안감을 초래하기도 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6월 말까지 도입이 확정된 화이자 및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809만 회분중 지금까지 387만 회분이 계획대로 차질없이 공급됐으며, 특히 화이자 백신은 지난달 24일 공급이 시작된 이후 매주 정기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게 정 대행의 설명이다.
그는 "이를 토대로 4월 말까지 300만 명을 접종할 계획"이라며 "25일 현재, 정부가 제약사와 계약한 백신 도입 예정 물량이 지연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정 대행은 "향후 4월 마지막 주부터 5월 말까지 484만 회분, 6월에는 938만 회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 합계 1809만 회분으로 상반기 중 1200만 명의 국민께서 접종을 받으시게 될 것"이라며 "모더나, 얀센 백신 등도 상반기에 일부 도입을 추진 중으로 이 물량이 더해지면 더 여유롭게 6월 말까지 1200만 명 이상의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중 도입이 예정된 백신은 약 8000만 회분으로서 3/4분기 접종목표인 2400만 명을 훨씬 상회하는 물량"이라며 "4분기에는 총 9000만 회분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며, 이는 18세 미만 연령대의 접종, 3차 접종, 내년 접종을 위한 비축 등으로 사용되게 될 것"이라고 했다. 3/4분기까지의 누적 1차 접종목표는 3600만 명이다.
정부는 접종 속도도 높여나가갈 계획이다. 4월 말까지 300만 명 접종 계획을 이루기 위해 이번 주 매일 15만 명 수준으로 접종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에 따르면 25일 기준 백신 접종자는 226만 명이다. 예방접종센터는 5월초까지 204개소에서 267개소로, 민간위탁 접종의료기관은 5월 말까지 2000여개소에서 1만4000여개소로 확대한다. 이 경우 하루 최대 150만 명 이상 접종이 가능하다.
홍 대행은 "그간 우선 접종군을 설정해 순서대로 접종을 진행하여 왔으나, 이달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을 시작으로 5월부터는 접종연령을 낮추어 일반 국민 대상 접종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접종속도는 더욱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반기 6월 말까지 고연령, 고위험군, 방역과 의료인력 등 1200만 명에 대해 한 번 이상 백신 접종을 완료해 일상으로의 회복을 향한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3분기 중 도입 예정 백신 8000만 회분을 토대로 9월 말까지는 모든 국민의 70%인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행은 "정부는 올여름 일반 국민의 접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마치신 분들이 좀 더 자유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전자예방접종증명서를 활용해 확진자 접촉 및 출입국시 자가격리의무 면제를 포함한 방역조치 완화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행은 "11월 집단면역도 차질없이 달성하겠다"며 "최근 추가 확보된 백신 물량을 토대로 집단면역의 시기를 11월 이전으로 단 하루라도 더 당길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