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상회의서 '강화된 기후대응' 약속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22일 오후 9시(한국시간)에 화상으로 개최된 '기후정상회의' 1세션에 참여해 전 세계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우리나라의 강화된 기후대응 행동을 약속했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추가 상향해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하고, 국내외 재생에너지 설비 등에 투자하도록 하는 '녹색금융'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 세계에 공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NDC 상향 등 각국의 상향된 기후대응 의지를 결집, 국제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경제국 포럼(MEF) 회원국 정상과 아태·중동 지역 및 유럽, 미주·기타 지역의 주요국들을 초청해 이번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 국민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세웠고, 세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오늘 한국 국민들을 대표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두 가지 약속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첫째, 한국은 NDC를 추가 상향해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할 것이다. 둘째,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며 "탄소중립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 한국은 국내외 재생에너지 설비 등에 투자하도록 하는 녹색금융의 확대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탄소중립과 함께 국제사회의 석탄발전 투자 중단 흐름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그간 신규 석탄발전소 허가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노후 석탄발전소를 조기에 폐쇄하거나 LNG 연료로 전환하는 등 국내 석탄발전 감축 노력을 적극 경주해 왔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서 신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금융 중단을 선언함으로써 석탄발전에 대한 대내외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국제적 기후대응과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G20 및 OECD 회원국(총 41개국) 중 11개국이 해외 석탄발전 공적 금융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또한 세계은행, 유럽투자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 금융기관들도 석탄발전 투자 중단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는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P4G 정상회의를 직접 홍보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P4G 정상회의'가 오는 11월 COP26(기후변화당사국총회)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올해는 파리협정 이행 첫해이자 우리나라에게는 탄소중립 이행 원년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라며 "문 대통령의 이번 기후정상회의 참석과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두 가지 약속은 우리나라의 강화된 기후변화 대응 의지와 노력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고 국제사회의 기후대응 선도국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의 참석은 한미 간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강화해 한미동맹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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