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9일 만에 사과…외교부, 수사 협조 요청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옷가게 여직원의 뺨을 때려 공분을 산 주한 벨기에 대사 아내의 남편 피터 레스쿠이에 벨기에 대사가 22일 공식 사과했다. 사건 발생 9일 만이다.
벨기에 대사관은 이날 공식 SNS 보도자료를 통해 "주한 벨기에 대사는 지난 4월 9일 벌어진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하여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고 영문과 한글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벨기에 대사관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벨기에 대사는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벨기에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하거나 인터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벨기에 대사는 그의 부인이 가능한 빨리 경찰 조사받을 것임을 확인한다. 그러나 그녀는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또 "우리는 대사 부인이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해,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되기를 바라는바"라고 강조했다.
앞선 지난 9일 벨기에 대사 아내는 대사 아내 A(63) 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의류매장에 방문했다가 자신의 옷을 들춰보며 구매 여부를 확인한 직원 등을 폭행했다.
최근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벨기에 대사 아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YTN이 공개한 CCTV 속 A 씨는 직원 폭행뿐 아니라 신발을 신은 채 옷을 입어보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1961년 체결된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교관과 그 가족에게는 형사 관할권 등이 면책되고 체포나 구금을 당하지 않는 신체불가침 특권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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