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언론 편파성 심했다…대선 때도 민주주의 침해 요소될 것"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4·7재보궐선거 결과 분석에 대해 언론 편파성이 좀 더 심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김 의원. /이새롬 기자

비공개 최고위 이어 화상 의원총회서 선거 수습 방안 논의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김종민 의원은 8일 서울·부산시장 모두 국민의힘에 내준 재보궐선거 완패 결과와 관련해 "이번 선거에서 (언론 편파성이) 좀 더 심했다"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궐선거에서 이런 정도였는데 대통령 선거에서에서까지 언론이 편파적이라는 느낌을 주게 되면 민주주의에 상당한 큰 침해 요소가 되거나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문제 관련 언론 보도 동향을 근거로 들었다. 김 의원은 "LH 문제도 심각한 문제지만 오 후보가 내곡동 땅을 자기가 알고 인지하고 있었는데 그린벨트를 추진했느냐 안 했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법적인 유무죄를 떠나서 우리나라 공직자들이 자기 땅에 속해 있는데 그린벨트 해제라고 하는 특혜를 주는 걸 만약에 불가피하면 공개를 최소한 해야 한다"며 "지금 여러 가지 증거들을 보면 이제 알고 추진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증언들이 많이 있다. 이런 점들은 언론이 꼼꼼하게 따져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마타도어다 네거티브다 흑색선전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들이 언론에 많이 실리게 되면 우리 국민들이 바쁜데 이런 걸 다 따질 순 없다. 그런 점에서 언론이 사실에 대해서만큼은 정말 공정하게 따져주는 그런 언론이 돼야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18.32%포인트 격차, 부산시장 선거도 더블스코어 가까이 뒤처졌다. 이 같은 선거 결과에 김 의원은 "5% 정도 차이에서 지지 않겠나 라고 예상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했는데 사전투표하는 분들만을 대상으로 놓고 보면 서울 같은 경우는 박영선 후보가 앞서는 걸로 나왔다. 사전투표에서 많이 앞서야 되는데 그만큼은 아니어서 쉬운 선거는 아니라고 예상했다. 차이가 이렇게 크게 날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패 요인에 대해 "180석 여당이라고 하는 무게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걸 깨닫게 해준 선거"라며 "많은 중도층이 180석 여당이 너무 오만하다, 내로남불이다, 책임을 지지 못한다, 이런 판단하고 그렇게 심판을 하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저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비판적 지지층이 선거에 많이 나왔을 거라고 추정한다"며 "그런 점이 우리 민주당의 책임이라고 본다. 왜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그런 것들을 한 번 우리가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일단 어떤 이슈로 따지면 LH 건과 부동산 관련된 평가, 혹은 부동산 관련된 현실에 대한 판단, 이런 것들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본다. 전체적으로 국정운영 4년에 대한 평가도 있겠지만 지난 총선 이후에 180석이나 몰아줬는데 민주당이 국정운영에서 과연 제대로 했느냐에 대한 평가, 이런 것들이 크게 이번 선거에 흐름을 형성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잇단 내부 악재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우리가 선거에 기획이나 전략을 통해서 해볼 수 있는 게 큰 흐름이 있는데 그 흐름을 더 악화시키거나 강화시키는 그런 돌발변수들이 나타나는 상황들이 반복된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계속 그런 돌발변수들이 막판 균형 요소들을 무력화시킨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4·7 재보선 완패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당 지도부의 거취 방향을 논의한 뒤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의견을 최종 수렴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현 지도부 총사퇴론과 원내대표 선거 조기 추진 방안, 비대위 체제 전환안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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