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진보 신경전…정의당 "與, 선거판에 고인 소환 멈춰라"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4·7 재보궐선거 유세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정의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범진보 표심을 공략하는 박 후보에 대해 정의당은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 후보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장에 가면 정의당 당원이나 정의당을 했던 분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 계신다"며 "그분들이 '너무 염려하지 마라, 우리가 돕겠다'고 하는 분들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의 싸늘함이 현장에서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민주당과 박 후보의 지원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연일 진보층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첫 일정으로 구로구에서 출발하는 6411번 버스에 올랐다. 이 버스는 노회찬 전 의원이 2012년 7월 진보정의당(현 정의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언급해 이른바 '노회찬 버스'로 불린다.
고(故) 노 전 의원은 당시 창당대회 연설에서 "매일 새벽 4시 서울 구로구에서 6411번 버스를 타고 강남 빌딩으로 출근하는 여성 노동자들은 진보정당에서조차 투명인간이었다. 우리 같은 사람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느냐"며 처절하게 반성하는 연설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
박 후보는 6411번 버스를 타고 민심을 청취했다. 그는 "아침 버스 배차를 좀 더 많이 해 줬으면, 하는 건의는 차에 타신 여러분이 이구동성으로 하셨다. 그 시간에는 지하철이 없다 보니 콩나물시루 버스를 타고 가는 그 시간이 일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설명"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의 첫 일정 소식에 정의당은 발끈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누구나 선거운동의 자유가 있으니 6411번 버스를 탄 것을 두고 뭐라 할 문제는 아니다. 다만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고 하더라도 고인을 선거판에 소환하는 것은 멈춰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지난 동작보궐선거에서 노 전 의원을 도왔다'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당시 동작보궐선거는 정당간 정치적 합의를 통해 단일후보에 대해 당적으로 책임 있게 선거를 치렀던 것"이라며 "마치 개인적으로 헌신적 도움을 준 것처럼 말씀하신 부분은 정치적 도의와 책임의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