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결심' 엇박자?…박영선 "의원단과 소통 없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후 서울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종로=이새롬 기자

朴, 윤건영 '중대 결심' 언급에 선 그어

[더팩트ㅣ종로=신진환 기자] 4·7 재보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캠프 내부에서 엇박자가 감지되고 있다. 박 후보의 '중대 결심'과 관련해 후보와 의원단 측의 조율되지 않은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캠프 내부에서 제기된 '중대 결심'과 관련해 "의원단의 결정에 대해서 최종적으로 결정되기 직전에 저하고 상의를 하긴 한다"면서 "그런데 아직 의원단 결정에 관한 소통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가지 오해는 푸셨으면 좋겠다"며 "의원단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후보가 혹시 부담을 느낄 수 있고 유세 시간을 덜 뺏는 배려 차원이다. 의원단의 입장은 후보와 분리해서 하는 것이 더 후보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 캠프 내부에서 '중대 결심'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지만, 박 후보는 아직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박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이 지난 2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사퇴를 촉구한 뒤 "거짓말을 인정하고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라고 했으나, 그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후보직 사퇴 등 해석이 분분하자 박 후보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저하고 사전 교감이나 교류가 있던 것은 아니다"고 했다. 중대결심에 '후보 사퇴안'이 포함됐냐는 질문에는 "제가 왜 사퇴를 합니까"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후 문제의 '중대 결심'은 민주당의 '내곡동 측량 현장 참여' 관련 오 후보 추가 고발과 서울시의회 의원들의 '행정사무조사' 추진이 중대결심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캠프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인 윤건영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서울시의회 행정사무조사 추진이 중대 결심이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캠프에서 논의하고 있고 이런 과정들이 일련의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다른 무엇인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라는 물음에 "캠프에서 논의 중인 것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중대 결심'과 관련해 추가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시사해 또다시 관심이 증폭됐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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