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명·기호·이름' 사라진 '피켓 시위'…"반응 괜찮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박영선 국민의힘 후보보다 20% 이상 지지율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오 후보가 유세 중 시민들에 둘러 쌓인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선거 유세와는 다른 분위기…2030 자유 연설도 '호응'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국민의힘이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지지율 상승세에도 당력을 총동원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유세에선 '당명·기호·이름'을 적지 않은 피켓 시위가 등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각 의원실 보좌진들을 각 당협으로 나누어 자발적으로 '1인 피켓시위'에 나서도록 했다. 피켓에는 이번 선거 발생 이유와 투입되는 세금, LH 사태를 지적하는 내용들이 적혀 있다.

A 보좌진은 통화에서 "사람들이 많이 쳐다보는 것 같다. 선거운동원처럼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하는 것과는 달라서 색다른 시도 같다"고 밝혔다. 피켓 시위는 비서부터 보좌관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 보좌진은 "(민주당 세가 강한) 강북을이었는데도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린다거나 그런 건 없었다.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어떤 분들은 선거사무원들에게 악수하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지율 (상승이) 느껴지더라"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도 당력을 총동원해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다. 그중 당명과 기호, 후보 이름을 쓰지 않은 1인 피켓 시위가 눈에 띈다. /국민의힘 제공

지난달 31일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YTN·TBS 의뢰로 서울 거주 유권자 1039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오세훈 후보 55.8%, 박영선 후보 32.0%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3.8%포인트다.

또 '서울시장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오 후보를 꼽은 응답은 62.1%인 반면, 박 후보를 꼽은 응답은 28.2%에 그쳤다. 두 후보의 격차는 두 배 이상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90%) 및 유선 RDD(10%)를 병행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50%)·자동응답(50%) 혼용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4.9%, 표본오차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국민의힘은 높은 지지율에 안주하지 않고 집중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박 후보와 오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이처럼 큰 지지율 격차에도 국민의힘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B 보좌진은 "당협에서도 '지지율 믿고 안심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다. 이럴수록 더 열심히 하고, 투표일에도 모두 선거하러 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선거에서 이기면 국민의힘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제1도시와 2도시에 서는 것"이라며 "대선 때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집중유세 때마다 2030세대 자유 연설자를 모집해 마이크를 쥐어주고 있다.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구글폼을 통해 '2030 시민참여 유세' 신청을 받아 유세장에 서는 식이다. 시민들은 사전 연설내용 전달 없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

그중 지난 29일 유세에서 자신을 서울 마포구에서 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힌 30대 청년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세훈TV 등이 '비니좌'라고 이름 붙인 이 청년은 오 후보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를 향한 거센 비판으로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B 보좌진은 "여기 유세현장에서도 해당 영상을 틀어놨다. 그걸 보고 지나가는 사람도 많다"며 "처음엔 당에서 따로 모집해 세운 줄 알았다. 항상 그래왔다. 하지만 이번엔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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