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코로나 확산세 안 꺾이면 강도 높은 방역대책 검토"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주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더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률 기자

"실로 일촉즉발 위태로운 상황"…국민에게 방역 협조 당부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코로나19의 전방위적인 공세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실로 일촉즉발의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이번 주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좀 더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이번 한 주를 시작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4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국내 발생 514명, 해외유입 29명이다. 닷새째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

정 총리는 "내일부터 기본방역수칙이 현장에서 본격 적용된다.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계도가 아닌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며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소관 시설을 집중 점검하고,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되면 예외 없이 엄정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국민 여러분께 기본 방역수칙 준수, 예방접종 참여 그리고 각종 모임과 접촉 자제를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며 "코로나19로부터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최근 우리 경제에 잇달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2월 산업생산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수출도 다섯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13개월 연속 100을 밑돌며 비관적이던 소비자심리지수도 3월 들어 '낙관'으로 바뀌었고,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4차 유행으로 경제활동을 제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면 이러한 회복의 흐름도 끊길 것"이라며 "프랑스의 경우에도 경제 회복의 부푼 꿈을 안고 지난해 백신접종을 시작했지만, 방역이 무너지면서 의료체계가 마비될 상황까지 오자 결국 어제부터 다시 전국을 봉쇄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에 따라 프랑스 기업들이 입게 되는 손실만 한 달에 약 14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라며 "방역이 흔들리면 경제도 막대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정 총리는 "방역이 곧 경제다. 탄탄한 방역이 유지돼야만 백신 접종도, 경제도, 일상 회복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빠른 경제 반등으로 민생 구석구석에 훈풍이 불도록,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참여 방역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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