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상조 '경질'-이호승 '영전'에 빈 경제 정무라인 신속히 재정비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김상조 전 대통령비서실장 경질과 이호승 경제수석의 정책실장 영전으로 공석이 된 경제수석에 안일환 기재부 제2차관을 임명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안 신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이억원 신임 기재부 제1차관, 안도걸 신임 기재부 제2차관, 김인걸 신임 국사편찬위원장. /청와대 제공

신임 경제수석에 안일환 기재부 제2차관 임명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신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에 안일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임명했다. 앞서 전날 김상조 전 정책실장이 '전셋값 대폭 인상' 논란으로 사실상 경질되면서, 이호승 경제수석이 정책실장으로 영전해 경제수석 자리는 공석이 됐다. 하루 만에 정부 경제 정책 컨트롤타워인 경제수석의 빈자리를 메운 것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경제 분야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다"라며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에 안일환 기재부 제2차관, 기재부 제1차관에 이억원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제2차관에 안도걸 기재부 예산실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어 "경제 분야 정무직 인사는 대내외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서 정부 후반기의 당면한 현안과 경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날 국사편찬위원장에 김인걸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안 신임 경제수석은 경남 마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오타와대 경제학 석사, 가톨릭대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재부 대변인·예산실장·제2차관 등을 역임했다.

이 신임 기재부 제1차관은 서울 경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미주리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35회 출신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국내규제작업반 의장, 기재부 경제구조개혁국장·경제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안도걸 신임 기재부 제2차관은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행정학 석사와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예산총괄심의관·예산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 신임 국사편찬위원장은 용산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국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서울대 박물관장,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원장,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 한국고전번역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안 경제수석은 재정, 예산, 공공기관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 이 제1차관은 거시경제·금융 정책 분야에 탁월한 전문성을 갖췄다. 안도걸 제2차관은 기재부 예산실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해 폭넓은 정책 시야를 갖춘 재정, 예산 전문가"라며 "김 국사편찬위원장은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한국고전번역원 이사장을 역임한 역사학계 대표적 원로 학자로 이번 인사는 능력과 전문성을 감안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문 대통령이 당면한 우리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히 공석인 자리를 재정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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