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말 바꾸기'에 초점…"MB랑 똑같다" 공세
[더팩트|문혜현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의 해명 과정에서 말이 여러차례 바뀐 점을 지적하며 집중 포화에 나섰다.
오 후보는 당초 내곡동 땅에 대해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00년 의원 시절 내곡동 땅을 재산목록에 등록했던 사실이 드러났고,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해당 땅이 논란이 되는 땅인지 알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번복했다.
이후 '사업 취지를 몰랐다는 뜻'이라는 해명으로 일관했다. 또한 그는 지난 16일 TV토론회에서 "(보금자리 주택 지정) 절차는 저는 현직시장이지만 전혀 몰랐다. 왜냐하면 이것은 주택국장 전결 사항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참석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오 후보는 "본질에 어긋난 지적"이라고 반발했다. 지난 29일 오 후보는 MBC 100분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측량 현장에 갔느냐'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물음에 "안갔다"면서도 "그러나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뒀다.
오 캠프 측은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서류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입회인으로 장인 한 분만 서명돼 있다"며 "당시 법률상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서명할 수 있었다는 것이 한국국토정보공사 측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토론회에서 제기된 '추가 보상 의혹'에 대해서도 "없다"고 말했다가 "모른다"로 입장을 선회했다. 백분토론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내곡동 땅 관련 대가로 36억5000만 원을 보상받았는데 추가로 더 받은 것이 있냐"고 물었다.
오 후보는 "없다"고 했다가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 장인, 장모가 받았는데 추가로 받은 게 있는지 어떻게 아냐"고 받아쳤다.
이에 박 후보는 "조금 전에는 분명히 (추가로 받은 게) 없다고 했는데 제가 증거를 대니 또 거짓말하신다"며 "계속해서 거짓말, 말바꾸기가 세 번째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주택국장 전결 사항이었던 점 등에 의혹을 제기하고 "시장 후보로 나왔으면 말을 정확히 해야 하는데 매번 말을 바꾼다. MB와 어쩜 이렇게 똑같냐"고 지적했다.
향후 쟁점은 오 후보의 직접적 영향력 행사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거가 나올시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오 후보 측은 한국국토정보공사 정보공개청구 문건 공개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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