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이후 첫 독대…중도·보수 연대 주목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야권 단일화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6일 심야 회동했다. 4·7 보궐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사람이 연대하며 중도층 확장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오 후보는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유세에서 "안 대표와 어젯밤에 또 만났다"며 "서울시에 들어가면 어떻게 공동경영을 할 것인가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동구 굽은다리역 사거리에서 유세 후 함께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는 이어 "(안 대표와) 수시로 만나고 전화한다. 그렇게 해야 서울시 공동경영 약속이 지켜진다"며 "정치에 희망을 잃은 대한민국 국민 앞에 새로운 모범사례를 만들어보자고 손잡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으로 두 사람은 지난 7일 '맥주 회동'을 시작으로 네 차례 독대했다. 단일화 이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 후보는 "(안 대표가) 물론 안 맞는 것도 있고 섭섭한 것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 두 사람은 끝까지 한 번 정치에 희망을 잃은 대한민국 국민들께 환한 등불 같은 새로운 모범사례를 만들어보자고 손잡고 약속했다"고 전날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오 후보와 안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유세 현장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25일 안 대표는 오 후보 유세 현장에서 "단일화 꼭 이뤄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며 "목이 터지더라도 야권 단일후보 오세훈을 100번, 1000번이라도 외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오 후보와 안 대표는 이날 오후에도 함께 마포 농수산물시장, 홍대 상상마당 인근 등에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안 대표의 이 같은 적극적인 유세 지원은 향후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와 야권 정계 개편 과정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