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정부에 한 푼이라도 더 지원 받는 법 아는 사람이 박영선"
[더팩트ㅣ구로구=박숙현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 구로에서 유세 출정식을 갖고 13일간의 선거운동 대장정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로 악화한 부동산 민심을 겨냥해 "부동산 문제로 가슴에 응어리 있고 화도 많이 나 계시는데 제가 서울시민의 화를 다 풀어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유세 출정식을 가졌다. 앞서 자정에는 홍대 앞 편의점을, 오전에는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출근 인사를 했다.
박 후보는 출정식에서 "저의 정치적 고향, 저를 키워준 구로에서 오늘 이렇게 발대식을 하게 됐다"며 "처음에 (구로에 출마했을 때) 지지율에서 제가 뒤지고 있었지만 BBK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구로 주민은 박영선을 선택해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울 구로을은 박 후보의 18대부터 20대 의원 시절 지역구다.
그러면서 서울선언 첫 번째로 백신접종자 고3 수험생 우선 접종을 제안했다. 그는 "수험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님들이 혹시나 시험을 앞두고 자녀들이 탈이라도 날까 봐 걱정하시는 마음 자식을 둔 엄마로서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 수험생들의 학습 피해 가능한 한 최소화해야 한다"며 "3분기 백신 접종 대상자 중에서 고3 수험생들을 여름방학 기간에 먼저 접종시킬 것을 정부 당국에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또 야권 단일 후보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방역 성공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일하는 시장, 민생 시장을 뽑는 선거다. 서울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콩밭에 마음 가 있는 후보를 뽑아서 서울을 후퇴시켜선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개혁과 공정을 바라는 일 잘하는 새로운 시장이냐 아니면 거짓말하는 실패한 시장이냐 바로 그런 선거"라며 "우리는 이명박 시즌 2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그동안 우리가 피, 땀, 눈물로 힘겹게 이뤄왔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정의를 다시 후퇴하게 둘 수는 없다"고 했다.
박 후보는 또 "서울시 대전환 21분 도시로 서울을 건강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대한민국 경쟁력과 서울의 경쟁력을 가장 높이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영선의 서울은 평당 1000만 원대 반값 아파트로 내 집 마련 간절한 꿈을 이뤄주는 서울이 될 것이다. 소상공인에게는 당선되자마자 '화끈 무이자 대출 5000만 원'을 바로 지원하겠다.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출발자산 5000만 원'을 바로 지원하겠다. 또 모든 서울시민에게 10만 원 디지털 화폐로 재난위로금을 지급해서 소비 진작은 물론 새로운 결제시스템 도입해 서울을 디지털화폐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또 LH 사태로 부동산 민심이 악화한 데 대해 "지금 서울시민 여러분이 부동산 문제로 가슴에 응어리졌고, 화도 많이 나 있다. 제가 서울시민의 화를 다 풀어드리겠다"고 했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유세 현장에 합류해 박 후보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는 여전히 코로나를 앓고 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도와드리는 일은 박영선의 업무였는데, 이제 이 분이 서울시로 들어가서 서울 시내에 계시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되는지 정부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박영선"이라며 "여러분께서 이런 시장을 두시는 것이 바로 여러분께 이익이 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상대편인 오 후보에 대해서는 "어찌해서 서울시를 앞으로 끌고 가도 모자랄 판에 어째서 10년 전 이명박 대통령 시절로 돌아가잔 말인가"라며 "앞으로 가자는 시장이 좋은지, 뒤로 가자는 시장이 좋은지 여러분이 이번에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박영선은 내곡동에 땅이 없다. 내곡동 땅으로 어느 날 갑자기 36억 원 번 적이 없다"며 "이런 사람이 시장이 되어야 서울시 공무원 사회도 더 맑아지고 더 투명해질 것 아닌가. 그래서 결론은 박영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와 당내 경선을 벌였던 우상호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가 되고 싶었지만 결과를 보니 여러분 선택이 옳았던 것 같다. 저보다 더 훌륭한 후보를 선정해준 여러분 선택에 승복하면서 제 선거보다 열심히 뛰어서 반드시 박영선을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의원을 비롯해 박 후보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인 안규백·우상호 의원, 김진표·설훈 의원 등 중진 의원과 차기 당권을 노리는 송영길·홍영표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캠프 공동선대본부장 유기홍 의원, 총무본부장 김병기 의원, 유세본부장 서영교·김영호·전용기·장경태 의원, 박 후보 지역구를 물려받은 윤건영 의원, 정필모·윤영찬·이수진·신현영 의원 등 30여 명이 함께 했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서는 유세 현장 앞 건물 자영업자가 캠프 측에 유세 소음으로 인한 영업 방해 불만을 호소하기도 했다. 해당 건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더팩트>에 "시간이 10시, 11시도 아니고 우리는 11시 반부터가 피크(절정)인데 건물이 바로 코앞이라 직격탄이다. 후보 측은 관리소에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관리사무소에 물어봤더니 여기도 (유세 일행이) 오고 나서야 알았나 보다. 이렇게 건물이 피해를 보면 누가 보상해주나.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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