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MB 황태자' 오세훈 내곡동 투기 의혹, LH사태 원조격"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사건은 LH사태의 원조격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3일 국회 열린민주당 예방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박 후보. /이새롬 기자

"1인당 10만 원 공약 매표행위? 소비 진작해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박영선 4·7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4일 야권 단일 후보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 및 거짓말 논란을 지적하며 "내곡동 사건은 LH사태의 원조격인 형태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오 후보 내곡동 땅이) 당시에 공시지가의 형태를 보면 보상가액이 절대 시세보다 손해 봤다라고 주장하기가 힘들게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특히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해명은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에 대해 "MB 황태자라고 불리던 사람"이라며 "제 관점에서 보면 MB가 BBK의 진실을 호도하고 거짓으로 일관했던 그런 모습과 이번 오 후보의 내곡동 땅 모습이 굉장히 흡사하다. 내곡동도 시민들한테 설명하는 게 쉽지 않다. 특히 그린벨트를 푸는 문제는 명백한 거짓말이다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린벨트를 푸는 과정에서 국장전결로 끝났기 때문에 나는 몰랐다'라고 오 후보가 나와서 얘기하지 않았나. 그런데 제가 장관을 해 본 사람으로서 이 부분은 거짓말이다. 그린벨트를 푸는 문제는 청와대까지 보고되는 사항이다. 그리고 현재 법의 시행령 상에 보면 서울시장을 반드시 경유하도록 돼 있다. 그리고 서울시 의회의 속기록을 보면 국장이 서울시 의회의 국정감사에 나와서 '시장한테 보고를 했는데 시장이 이러이러한 부분은 적절치 않다고 해서 이것을 바꿨다'라는 게 나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금자리지구에 자신의 내곡동 땅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밝혔어야 된다고 본다. 보상을 받지 않나. 그 셀프보상의 액수도 당시의 시세와 비교했을 때 높은 가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충돌에 해당되는 부분"이라며 "시장으로서 그린벨트를 푸는데 거기에 내 땅이 있고 나는 이러이러한 절차를 거쳐서 이렇게 했다는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되는 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또 "'압력을 가했느냐 안 가했느냐'의 문제는 추후의 문제다.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 이 부분부터 밝혀야 한다"며 "내곡동 주변에 살고 계시는 분들과 관련돼서 이런저런 제보들이 당에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추후에 차차 얘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치열한 공세를 예고했다.

박 후보는 1호 시정으로 서울시민 1인당 10만 원 재난지원금 지급을 약속했다. 소비 진작, 디지털화폐 인프라 구축, 새로운 일자리 마련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박 후보는 '매표행위'라는 비판에 대해선 "이런 것을 결정할 때는 서울시의 재정 문제를 고려를 해야 되는데 작년에 서울시가 잉여세금이 있어서 현재 1조 3500억 원 정도 여유가 있다"며 "여유가 있는 자금 중에서 이 돈을 어떻게 쓸 것이냐의 문제를 이렇게(1인당 10만 원 지급) 선택을 하게 되면 1석 3조의 효과가 있고, 지금 서울시장으로서 가장 시급한 것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경제를 다시 소비를 진작시켜야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또 자신의 강점을 "추진력. 또 성과"라고 꼽으면서 "중기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의 성과가 통계로 입증되고 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오전에 신청해서 오후에 지급하는 K행정력을 만들었고,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혁신벤처스타트업을 통해서 일자리를 5만 개 이상 만들었다. 새로운 창업도 최고치를 기록했고 4조 3000억이라는 벤처투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이 OECD 국가 가운데 경제성장률 1위를 기록했던 기반을 제공했다는 성과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 후보에 대해선 "태극기 부대와 함께 하는, 전광훈 목사와 함께하는 그런 후보"라며 "낡은 행정, 10년 전에 실패한 시장으로서 지금과 오늘의 이 시대를, 서울의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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