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넘쳤던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띠별 운세'도 등장
[더팩트|문혜현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됐다. 정치권에선 여론조사를 앞두고 나타난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정보, 이른바 '지라시'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23일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지만 결과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각종 추측이 난무해 그 분위기가 '대선을 방불케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61년생인 오 후보와 62년생인 안 후보의 띠별 운세도 등장했다. 소띠인 오 후보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인정할 것은 빨리 인정하라'는 응답이 나왔다.
62년생인 안 후보는 '자금회전이 잘 되므로 일처리도 순조롭게 척척 잘 진행될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다만 오 후보가 '빠른년생'임이 알려지면서 다시 60년생 쥐띠 '하고자 하는 뜻대로 되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에 어긋난다'는 뜻풀이가 나오기도 했다.
또 안 후보가 경쟁력에서 승리했고, 오 후보가 적합도에서 승리, 최종 오 후보가 승리했다는 내용의 정보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에 따라 자세한 지지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국민의힘·국민의당 양측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한국리서치, 글로벌리서치 두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100% 무선전화 안심번호를 통해 각 기관 1600명, 총 3200명을 대상으로 각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 조사를 실시했다"며 "공직선거법 108조 12항 1호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는 야권 단일후보를 호명하는 것으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 오 후보는 "제 가슴 한켠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거둬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분노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선택해주신 여러분의 마음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저는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결과에 승복하면서 "서울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끝까지 저를 믿고 열과 성을 다해주신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 여러분 고맙다"고 했다.
그는 "비록 저의 4월 7일 서울시장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만 저의 꿈과 각오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기성의 낡은 정치를 이겨내고,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저 안철수의 전진은 외롭고 힘들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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