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美 하원의장에 "북핵 해결, 대화·외교가 유일한 방법"

박병석 국회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영상회의실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과 화상회담을 하고 있다. /국회 제공

팰로시 하원의장과 첫 회담… 한미동맹·北문제 등 논의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19일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과 첫 화상회담에서 "양국 의회가 한미관계를 포괄적인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6시 30분(미 동부시각 오후 5시 30분)부터 45분 동안 국회 영상회의실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70년간 이어진 한미동맹이 한국의 민주화와 산업화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박 의장은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외교와 안보의 출발점이자 기준점"이라며 "미국의 가장 성공한 동맹으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양국은 공동의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미국 국무장관, 국방장관이 바이든 행정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화답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았다. 박 의장은 "어제 2+2 회담에서도 한미 간 완전한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면서 "북핵 문제는 지나친 낙관도 비관도 하고 있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하고 실현가능한 전략을 마련해 외교적 관여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입장에서는 8000만 민족이 죽고 사는 문제"라며 "대화와 외교가 가장 효과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며 구체적으로는 포괄적 합의, 단계적 접근, 동시행동 방식이 돼야 한다"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한국의 관점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미국의 정책 논의 및 수립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이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영상회의실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과 화상회담을 하고 있다. /국회 제공

박 의장은 펠로시 의장이 하원의장 취임 직후인 2007년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H.Res.121)과 지난해 한미동맹지지 결의안 채택을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펠로시 의장은 "2007년 당시 마이크 혼다 의원이 주도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해당 결의안은 일본 정부가 사과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한일간에 위안부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상회담에 참석한 한국계 미국인인 메를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은 "한미관계는 무역, 안보, 경제적 기회 등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며 미 의회 내에서 한미관계의 강화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워싱턴 제10선거구 초선의원으로, 제117대 미연방 하원의원 취임선서 당시 붉은 저고리와 보라색 치마로 된 한복을 입고 선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박 의장은 "이산가족 상봉을 희망하셨던 분들이 13만 명이었는데 이제 남아 있는 분들은 5만여 명에 불과하다"면서 "우선 남북간 대화가 재개돼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해야 하며 인도적 지원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펠로시 의장은 조만간 방한할 수 있기를 희망한 데 대해 "한미동맹의 강화와 한반도 정책 협의를 위해 양국 정상 간의 조속한 회동이 필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펠로시 의장도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해주시길 바란다. 저도 여건이 되는 대로 초당적 의회 대표단을 구성해 미국을 방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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