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 초강수' 김진애 "씩씩하게 졌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17일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를 제압하고 범여권 최종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김종민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지난 16일부터 이틀 간 양 당의 권리·의결당원과 일반시민 대상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서울시장 단일후보는 박영선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여권 후보 단일화 경선은 무작위로 결정된 6만 명 서울시민 투표와 서울지역 양당 권리당원, 의결당원 투표를 각각 50%씩 반영해 진행됐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박 후보는 지난 7일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1차 단일화를 이룬 뒤 김 후보와 2차 단일화에서도 승리하며 범여권 후보로 확정됐다. 여권은 진통을 겪고 있는 야권 후보 단일화보다는 비교적 순조롭게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
박 후보는 "그동안 함께 단일화 레이스를 펼친 김 후보에게 감사하고, 매우 유쾌한 단일화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이 4·7 보궐선거의 승리를 위해 이제 하나가 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로 돌봄 공백을 겪은 시민들은 서울시장이 먼저 보듬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돌봄 영역"이라며 "지금 서울은 미래 100년, 서울의 좌표를 찍는 서울시 대전환을 필요하다. 21분 도시 서울은 바로 서울시 대전환의 핵심"이라고 자신의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의원직 사퇴를 불사하며 분전한 김 후보는 "씩씩하게 졌다"면서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이 같이 승리하는 선거를 만들어가자"고 했다. 또 "보통 시민의 이익을 위해 한없이 겸손하되, 기득권 카르텔의 부당한 공격에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며 "서울시민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희망을 떠올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범여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박 후보는 여권과 중도층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이후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격차를 줄이는 것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