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정상 외교 공백 완화 및 우리 기업 현지 진출 지원"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코스타리카·과테말라·콜롬비아 장관을 접견하면서 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든 이후 첫 대면 다자 외교에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3시부터 40분간 중남미 3개국 장관을 접견했다"라며 "코로나 이후 국내 최초의 대면 다자 외교의 일환으로 코로나로 인한 정상 외교 공백을 완화하고, 외교 다변화 및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3개국 장관과 로피스 주한브라질 대사의 합동 예방을 환영하면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네 나라의 정상과 통화와 서한으로 긴밀하게 소통하며 양자 관계 증진 의지를 상호 확인한 바 있다"며 "중남미가 역점 추진 중인 친환경·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이자 신뢰할만한 동반자이며, 적극 지원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스타리카 산호세 광역수도권 전기열차 사업(15.5억 달러) △과테말라시티 도심 경전철 사업(7.7억 달러) △콜롬비아 메데진시 메트로 사업(10억 달러) △브라질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62억 달러) 등의 친환경·디지털 사업을 언급하면서 "네 나라 주요 사업에 한국의 경험과 기술이 결합된다면 양국 미래 상생 협력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특별히 당부한다"고 했다.
이에 솔라노 코스타리카 외교부 장관은 "내년은 한국과 수교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올해는 중미 여러 나라들의 독립 200주년"이라며 "중남미 많은 국가가 도전과제를 안고 있는데, 한국과 함께라면 도전을 기회로 바꿀 수 있다. 한국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롤로 과테말라 외교부 장관은 "코로나 및 작년 두 번의 허리케인 피해 시 대한민국이 제공해 준 인도적 지원에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다. 경제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쟈마떼이 대통령이 꼭 전달하고 오라고 지시했는데, 대통령께서 과테말라를 꼭 방문해 주셨으면 한다"며 "기후변화와 글로벌 위기 대응을 한국과 함께하고 싶다. 한국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쎄아 콜롬비아 농업개발부 장관은 "콜롬비아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대한민국이 베풀어준 인도적 지원에 감사드린다. 콜롬비아는 OECD 회원국으로 동 협의체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태평양동맹 의장국"이라며 "태평양동맹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준회원국 가입을 기대한다. 양국 간 농업 디지털화 및 지속 가능성 도입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 방문을 고대한다"고 전했다.
브라질에선 당초 폰치스 과학기술혁신통신부 장관이 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전날(15일) 인천공항 도착 직후 PCR 검사에서 수행원 1명이 확진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는 '미결정' 판정을 받아 로피스 주한브라질 대사가 대리 참석했다.
로피스 대사는 "한국은 과학기술에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진 나라이며, 코로나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항공우주 선진국이자 바이오 경험을 축적한 브라질과 5G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세계적 강국인 한국이 주요 파트너로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오늘 예방을 통해 한국과 중남미가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심리적 거리는 어느 나라보다 가깝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중남미 4개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지해 온 우방임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호혜적 협력 관계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남미 4개국 장관은 17~18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중남미 디지털 협력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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