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사태 검사 투입 논란에 박용진 "쥐 잡는데 흰고양이·검은고양이가 무슨 소용"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LH사태 검사 인력 투입과 관련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2020년 9월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박 의원. /이새롬 기자

"윤석열 1시간 인터뷰하면 정치 밑천 다 드러날 것"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조사단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 출연해 "국토부가 조사에 필요한 행정적 협조를 하되 조사 주체로 들어가는 건 국민들이 볼 때 괜히 '제 식구 감싸기', '물감사'라고 할 수도 있다. 혹시 잔챙이들만 걸러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합동수사본부에 검사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저는 애초부터 그 얘기를 했다. 쥐를 잡는데 흰고양이, 검은고양이가 무슨 소용인가. 쥐를 잘 잡는 고양이를 투입해야 한다. 얼룩고양이도 지금 투입해야 할 판"이라며 "감사원도 투입해서 국토부와 LH가 제대로 해왔는지 걸러내야 제도적 개선까지 나갈 수 있다. 모든 고양이를 다 투입해도 국민 분노 잠재우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서 나오는 변창흠 국토부 장관 경질론에 대해선 "공식적으로까진 아직 아니다"라면서도 "변 장관이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한 상황이지 않나. 국무위원은 임기가 보장된 자리가 아닌 정무적인 자리다. 국민들이 책임을 거세게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민주당 지도부가 변창흠 국토부장관 경질을 대통령에 요구할 방침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지금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상황을 좀 확인해 본 다음 성역 없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누구든 다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냈다. 박 의원은 "이번에 보니까 이미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기 이전에 정치할 뜻을 가지고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너무나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행보를 지금 보이고 있다"며 "검찰총장이 정치할 뜻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수사를 지휘하고 정권에 대해 그런 식으로 얘기했다면 대단히 잘못된 것 아닌가. 언젠가 만나면 반드시 물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애매모호한 태도와 추상적인 말 표현으로 자기도 모르는 '새 정치' 얘기를 계속하면서 국민에게 자기 생각을 분명히 표현하지 않는 시간은 더 길어질 것"이라며 "윤 전 총장 앉혀서 1시간 (인터뷰를 하면)이면 정치적 밑천이 다 드러날 것이다. 장담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7일 대선 1년을 앞두고 "우리 정치의 세대교체와 대한민국의 시대교체를 선도하겠다"며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차기 대권 도전과 관련해선 "출마를 결심한 지는 2년 정도 됐다"며 "역동성이 부족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할 만한 아이디어와 열정이 부족해서 매일같이 진영논리에 나뉘어서 서로 싸우고 있고 국민들이 정말 지긋지긋해하고 있는데 변화, 역동성을 보여야 한다. 그 역할을 자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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