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안철수…국민의당 "단일화 협상 서둘러야, 오늘 실무논의 요청"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9일 야권 단일화 협상에 대해 오늘 중 실무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상에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총장. /국회사진취재단

"보선 못이기면 대선도 어려워"

[더팩트|문혜현 기자] 국민의당은 9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에 대해 "후보등록일을 감안하면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다"며 "지지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협상 진행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무협상단을 맡은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단일화 실무협상단에 오늘 중으로 실무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이미 안철수·오세훈 두 후보께서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데 합의한 만큼 실무협상 논의를 빠르게 진행 시켜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을 것"이라며 "단일화의 정신과 취지에 충실하고, 김종인 위원장께서 말씀하신 대로 상식에 입각해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룰의 결정과 단일후보 선출은 그리 오래 걸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호 간에 기본인식과 입장이 중요하다. 두 당은 단일후보를 놓고 경쟁하는 경쟁자 관계이지만, 보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함께 놓아야 하는 동반자이자 동지적 관계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도 "자신들도 받지 못할 안을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그는 "양당의 진정성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단일화의 시너지효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어영부영 시간 끌다가 장이 파한 다음에 뒤늦게 좌판을 깔게 된다면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한번 돌아가신 손님은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상호 존중과 신뢰, 그리고 성실의 자세로 단일화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저를 비롯한 국민의당 협상단은 당 대표이자 후보인 안철수 대표로부터 협상에 대한 전권을 부여받았다. 국민의힘 대표들께서도 국민적 여망에 부응해 진지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협상에 나서 주시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 총장은 거듭 "단일후보 선출 후 두 당 지지층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도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단일화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단일화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4월 7일 보선에 이기지 못한다면 내년 3월 9일 대선도 이기기 어렵다. 지금은, 국민의당과 국민의힘도 아닌, 안철수도, 오세훈도 아닌,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 국민의당 협상단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반드시 이길 후보,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확실히 놓을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양측의 실무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은 오늘 오전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무협상단간 공식·비공식 접촉은 전혀 없었다"며 "선대위원회 발족은 단일후보가 된 이후에 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선 과정서 여론조사 외 방법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이 총장은 "저희 입장에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본인(국민의힘)도 사용하지 않은 방법을 느닷없이 끌고와서 사용하자면 그건 갈등을 일으킬만한 작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일각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오르면서 시간끌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이 총장은 "그건 아무래도 LH 사태 때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권에 대한 심판 분위기가 점점 고조될수록 야권 후보간 변별력은 약해질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안 대표가 불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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