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두둔하는 인상 금물"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들의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질타하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주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변 장관과 장충모 LH 사장 직무대행과 30분간 비공개로 면담을 했다. LH 일부 직원들이 3기 신도시 개발 정보를 미리 입수해 100억 원의 땅을 사들여 투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국민적 공분이 거센 상황에서 관계부처 수장들을 문책하기 위한 소환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변 장관과 면담 내용에 대해 "사안의 엄중함에 대한 인식을 좀 더 확실히 갖도록 요구했다"면서도 "개인의 명예와 관계되는 문제라서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당시 LH 사장이었던 변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직접 말하지는 않았다"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변 장관이 누구보다도 먼저 조사받길 자청할 정도의 책임 의식 가져야 한다고 했다"라며 "추후라도 조직을 두둔하는 인상 주는 것은 절대 안 된다. 국민의 분노와 실망을 훨씬 더 감수성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지난 2일 LH 직원과 그 배우자 10여 명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8억 원의 금융회사 대출까지 받아 2만3000㎡(7000평) 토지를 100억 원가량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토지를 매입했을 당시 변 장관은 LH 사장으로 재직했다.
이 대표는 변 장관이 그간의 경위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변 장관은 이 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떠한 선입견도 갖지 말고 철저히 원칙적으로 조사해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라고 당부했다"고 이 대표의 말을 전했다. 야당의 장관직 사퇴 요구와 3기 신도시 백지화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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