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영선·제3지대 안철수…진영별 단일화 가속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결정됐다. 박 전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민주당·열린민주당·시대전환 단일화 추진…국민의당·국민의힘도 신경전 '불꽃'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결정됐다. 같은 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제3지대 경선에서 금태섭 전 의원을 꺾었다. 서울시장 후보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면서 범여권과 야권의 후보 단일화 절차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1일 오후 당내 경선 결과 박 전 장관이 69.56% 득표율로 30.44%의 우상호 의원을 꺾고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고, 전날과 이날 일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했다. 서울 권리당원 약 18만 명과 서울시민 선거인단 6만 명을 표수를 각각 득표율로 환산해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승자를 가렸다.

박 전 장관은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바람이 거세게 불면 어떤 이는 담장을 세우지만 어떤 이는 풍차를 단다"며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바람을 변화의 에너지로 만드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보궐선거에 임하는 공약으로 21분 도시, 그린 서울, 내 집 마련의 꿈 실현, 청년·소상공인 무이자 대출 등을 제시했다.

이어 "정쟁은 파괴와 후퇴를 가져온다. 서울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며 "이번 선거는 서울의 대한민국의 명운을 결정하고 세계 표준도시 'K시티' 서울의 미래좌표를 찍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봄과 같은 시장이 되겠다. 서울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1000만 개의 봄을 선물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금태섭 전 의원과의 범야권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했다. 안 대표가 지난 2월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금태섭 전 의원과의 단일화 2차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앞서 오전에는 안철수 대표가 금태섭 의원과의 범야권 제3지대 경선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양 측 협상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이같은 범야권 단일화 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양 측은 앞서 지난달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제3지대 단일화에 대한 첫 논의에 나섰다. 이후 두 차례의 TV 토론과 1차례의 유튜브 토론을 진행했으며, 지난달 27일 모바일 조사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 대표의 승리로 결론이 났다.

안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와 금태섭 후보 간 1차 단일화 결과가 나왔다"며 "부족한 저를 성원해준 서울 시민께 감사드린다.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주신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통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제 시민의 뜻을 받들어 필승할 수 있는 최종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며 "최종 후보 선출 과정은 신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종 결선에 나서는 후보와 정당은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단일화를 방해하고 흠집 내려는 여권의 책동도 함께 막아야 한다. 저는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예비후보 4인을 두고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4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예비후보(왼쪽부터)가 지난 2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예비후보 4인을 두고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거쳐 오는 4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제3지대 후보가 결정되고, 국민의힘도 후보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범여권과 야권의 진영별 단일화도 본궤도에 접어들 전망이다.

민주당은 향후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여권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는 곧 선출될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도 최종적인 선거 승리를 위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3·1절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서로 의견이 맞아야 하는 거다.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그렇게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어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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