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코로나 백신·치료제 기술탈취 시도"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국가정보원(국정원)은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신상 관련 특이점은 없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기술탈취를 시도했다고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정보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리설주가 약 1년간 공식 석상에 안 나타나고 있는데 특이 동향은 없고 아이들과 잘 놀고 있고, 코로나 방역 문제 때문에 공개적으로 등장하지 않은 게 아닌가 추론된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에 대해선 "김정은은 최근 당 회의에서 3일간 총 9시간에 걸쳐 직접 연설했고, 2·8 당대회에서도 4일 내내 연설하는 등 이상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기타 여러 분석자료나 걸음걸이, 속도 등을 분석했을 때 건강 관련 이상 징후는 없다"고 했다. 다만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김 위원장 직함 영문 표기를 '체어맨(chairman)'에서 '프레지던트(president)'로 변경했으며, 정치방식도 선군주의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로 바꾸고 시스템 통치를 강화했다고 한다.
또 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이 당 정치국에서 제외되고 지위도 변경됐지만, 실질적인 위상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은 "이렇게 지위가 내려간 것은 김정은 지위를 부각하고 대외 관심을 낮추기 위한 방편이며 한편으로는 김여정의 성과가 낮았기 때문이 아닌가로 분석된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 사이버 공격이 심해진 가운데 코로나 백신·치료제 기술탈취를 시도했으며 화이자도 해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사이버 공격이 매일 158만 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것"이라며 "국정원이 유관기관과 대응해 대부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고 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국내 지자체의 행정망을 침투해 주차관리시스템을 해킹하거나 첨단기술 및 금전 탈취 목적의 해킹 메일을 뿌리고 기업을 협박하는 랜섬 웨어 사이버 공격, 우리나라 주요 인사 100명에 해킹 메일을 유포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하 의원은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원천기술 탈취 시도가 사이버공격 중 있었고 화이자는 해킹당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이 비사회주의 척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지난해 반동사상문화 배격법을 제정해 남한 영상물 유입유포 시 최대 사형하고, 시청하는 것에 대해선 기존 징역 5년에서 15년으로 강화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