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코로나19 끝나면 마스크 벗어 던지고 '만세' 불러보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국민 8명과 영상 통화를 하면서 명절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배우 류준열과 영상 통화를 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설 연휴 첫날 '류준열·이소별·양치승', 예비 중1 등 국민 8명과 영상 통화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11일 국내·외 각지에서 지내는 국민 8명과 1시간 동안 영상 통화를 하면서 명절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통화한 국민은 지난해 9월 특별공로자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안광훈 신부(브레넌 로버트 존), 배우 겸 환경운동가 류준열 씨, 잉글랜드 FA 여자 슈퍼리그 지소연 선수,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당시 사회를 보았던 후천성 청각장애인 배우 이소별 씨, 유명 헬스트레이너 양치승 관장, 코로나19 미담 사례 오안초교 졸업생 3인 강보름 양, 신승옥 양, 김예지 양 등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분 한 분이 국민에게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국민에게 생소할 수 있는 오안초교 졸업생 3인은 교내 확진 후배 3명이 완치 후 등교하던 날 응원 플래카드와 환영 이벤트를 진행한 미담이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국민과의 영상 통화는 전 국민이 애용하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페이스톡 기능을 활용하고 통화 연결은 오안초교 졸업생 3인은 공동으로, 다른 대상자는 개별 통화로 진행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지소연 선수와의 통화에서 영국 여자축구 리그,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칭찬하고, 따뜻한 설이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지 선수는 "대통령님도 설 잘 보내시고, 대한민국 국민의 위해 애써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안광훈 신부와 통화에선 20대에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와서 빈민운동 등 한국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공로에 감사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선한 일을 많이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안 신부는 "새해를 맞아 국민 모두가 새로운 마음을 갖고, 새로운 힘을 얻고, 서로 손잡고 동등한 위치에서 해나갔으면 좋겠다"라며 "위아래, 빈부격차 없이 남녀노소 똑같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소별 배우와의 통화에선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해소한 것을 칭찬하면서, 정부가 더 노력해서 빨리 코로나를 극복하고 문화·예술인들이 일반 관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소별 씨는 "저같이 청각장애인들은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있겠지만, 그래도 대통령님 덕분에 예전보다 많이 좋아져서 감사하고 있다"라며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힘내시고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강보름, 신승옥, 김예지 학생과의 대화에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들이 "임기가 1년 조금 넘게 남았는데, 앞으로 어떤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싶은신지요"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코로나를 빨리 극복하고,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졌는데 회복시켜야 한다"라며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어려워졌는데, 불평등 해소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먼저 무엇이 하고 싶은가"라는 학생들 질문에 "코로나가 극복이 되면 정말로 마스크 벗어 던지고 '만세'하고 한번 불러보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양치승 관장과의 통화에선 자영업자의 어려운 사정과 개선할 부분을 직접 들었다. 양 관장이 "헬스클럽은 피크타임이 8시, 9시 정도인데, 그 시간에 문을 딱 닫다 보니까 아무래도 영업 손실 크다. 영업제한 시간만 늘려주시면 감사하겠는데 방역조치 때문에 안 되다 보니 빨리 이런 현상이 없어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이야기하자, 문 대통령은 "설 연휴를 잘 보내야겠다. 설 연휴를 잘 마치면 바라시는 대로 영업시간도 더 신축성 있게 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우리가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류준열 배우와의 통화에선 환경보호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류 배우는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대통령께서 애써 주셔서 큰 힘이 됐고, 국민 여러분들께는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라며 "장바구니 들고 가는 건 익숙해졌기 때문에 장바구니 안에 용기들을 가져가서 생선이든 야채든 담아오면 지구환경 보호에 앞장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팬데믹 때 모두가 노력해서 방역 선진국으로 전 세계에 모범이 됐는데, 마찬가지로 환경보호도 대한민국이 먼저 나서서 첫걸음을 잘 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환경보호는 아주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작은 실천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라며 오는 5월 우리나라에서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어 "이번 설은 우리가 마음만 함께하는 설인데 따뜻한 설날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sense83@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