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논문 대필 의혹에 "표절률 5%미만…스스로 썼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논문 대필·표절 의혹에 대해 스스로 썼다고 반박했다. /국회=남윤호 기자

배현진 "후보자, 연구 보고서 베껴 썼단 의심"

[더팩트|문혜현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박사 논문이 국회 국토위 연구 보고서와 내용이 같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황 후보자는 표절률이 낮다는 점을 들어 "스스로 썼다"고 맞섰다.

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책임교수가 2017년 9월 2000만원을 받고 국토교통위원회로부터 발주를 받아 연구를 진행했고 같은 해 12월 보고서를 완료한다"며 "(같은 시기인) 2017년 12월에 후보자의 박사학위 졸업논문이 완료돼 박사학위를 취득한다"고 말했다. 해당 교수는 황 후보자의 대학원 박사 논문 지도교수다.

배 의원은 "연세대에서 제공한 한글 보고서가 영문으로 직역돼서 후보자의 논문 속에 담겼다"면서 "(보고서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후보자가 직역해서 베껴 썼다고 할 수밖에 없고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황 후보자의 지도교수가 국민 혈세 2000만원으로 만든 연구용역보고서와 황 후보자의 논문이 선행학습부터 결론 부분까지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했다.

배 의원은 황 후보자의 논문을 지적하면서 국민 혈세를 국회의원 사인의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활용했다면 심각한 불법행위이자 장관직을 도저히 맡길 수 없는 심대한 도덕적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배현진 의원실 제공

그는 이어 "교수가 본인 작성하고 있는 연구보고서 내용과 사실상 동일한 문서를 제출한 학생의 논문을 가지고 이상하다는 일말의 의심 없이 고득점으로 한 번의 재심사 없이 논문을 통과시켰다"면서 "그래서 후보자는 이 논문 한 편과 박사학위를 가지고서 여태까지 국토교통위원회 전문가를 자처하면서 의원 생활을 하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혈세,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이용해서 2000만원을 들여서 개인의 논문을 작성했다"며 "논문을 사실상 국민의 돈으로 샀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고, 이것은 편법도 아니고 심대한 불법행위이고 후보자가 엘리트 범죄에 가담했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황 후보자는 이에 "(국토교통위원회가) 용역을 준 것은 오늘 안 사실"이라며 "그것은 보통 상임위 위원장에게 예산이 있다. 상임위 위원장들이 결정하는 것이며 국토교통위원이 어느 분에게 용역이 갔는지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연구용역 보고서를 직역했다는 배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여러 가지 해외에 있는 표라든지 정의나 규정이라든지, 이것은 다른 사이트에서 저도 차용하는 것이고 교수님도 차용하는 것"이라며 "그 출처를 (논문에) 적시해놓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어떤 것을 차용한다거나 이야기가 비슷하거나 할 수 있는데 실제 논문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메인 바디'(본문)에 들어가서는 전혀 다른 결과"라면서 "표절률은 25%를 넘어야 하는데 (제 논문은) 5% 미만이 나온다. 제가 쓴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배 의원은 "국민 혈세를 국회의원 사인의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활용했다면 심각한 불법행위이자 장관직을 도저히 맡길 수 없는 심대한 도덕적 결함"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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