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홍보 '후끈'…정책 관련 영상 대다수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바야흐로 '비대면' 시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들의 '랜선' 홍보가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이 강조되는 가운데 각광받는 유튜브를 활용한 소셜미디어 선거 운동이 한창이다.
박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딴 채널 '박영선'을 운영하고 있다. 채널에 들어가면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배경에 '서울시 대전환 합니다! 박영선' 캐치프레이즈가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달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을 때도 '언택트' 방식으로 '시민보고' 행사를 열었다. 5일 기준 구독자 수는 1만여 명이다.
출마 선언 이후 게시한 21개 영상은 주로 정책 소개와 현장 방문 영상이 담겼다. 서울 도봉구 창동과 양천구의 한 재래시장을 방문한 영상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영상은 핵심 내용을 정리한 클립 영상으로, 편집이 안 된 영상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명확히 의도를 전달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공약 1호 '21분 콤팩트 도시'에 대한 구상과 설명이 담긴 영상이다. 박 후보는 서울을 인구 50만 명 기준으로 21분 이내 교통거리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도심을 21개 다핵분산도시로 재구성해 양극화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게 골자다.
'서울시 대전환'을 통해 안전하고 공정하고 따뜻한 서울을 만들겠다는 박 후보는 구체적으로 △도시 공간의 대전환(재개발·재건축 포함) △서울,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교육, 돌봄 대전환 △맞춤형 복지 대전환 △보건, 헬스 케어 대전환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시민보고 이후 한 차례 더 실시간 방송으로 직접 시민들과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질의응답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 동작대교를 걸으며 한강을 바라보는 박 후보가 직접 내래이션까지 한 홍보 영상도 돋보인다. 대체로 영상 조회 수는 천 단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 사람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앞으로도 매주 화요일은 공약 발표, 일요일에는 서울 지역을 다니며 '서울을 걷다' 등 후속 영상을 고정적으로 (업로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선 중진의 우상호 후보도 유튜브를 통해 자신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채널 전면에 '내일을 꿈꾸는 서울 끝까지 지킨다, 우상호' 슬로건을 내걸었다. 영상 콘텐츠의 스펙트럼은 박 후보보다 넓은 편이다.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의정활동을 홍보하고 소통했던 만큼 구독자 수는 12만 명이 넘는다. 웬만한 유튜버만 한 수준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우 후보는 1호 공약으로 공공임대주택 16만호 공급을 내걸었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위를 덮어 그 위에 주택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지하철 1호선 등 지상구간의 지하화를 통한 강남·북 균형발전, 2030년 내연기관 자동차 전면 퇴출 정책 등을 통한 대기질 개선,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와 관련한 정책과 관련한 영상이 대다수지만, 이해하기 쉽고 관심을 끌 만한 '섬네일'(그래픽 파일의 이미지를 소형화한 데이터)로 거부감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젊은 층의 이용자가 많은 만큼 트랜드에도 신경 쓰는 듯하다.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응답하라 ○○○○' 시리즈처럼 '응답하라 우상호'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공공주택' '공공의료' '그린서울' '금융도시' 편 등이 게재된 상태다.
재미는 물론 푸근하고 친근한 이미지가 담긴 영상이 흥미롭다. 59초짜리 정책광고 1편 제목은 '[앞광고] 대놓고 광고합니다'이다. 한때 일부 유튜버들의 '뒷광고' 논란을 소재 삼아 흥미를 유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자녀와 함께 출연한 영상과 직접 노래를 부르는 영상 등 특집 영상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 부분은 우 후보만의 특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