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정쟁과 분열의 프레임으로 가득" 비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국민의힘이 대정부질문에 나서는 소속 의원들에게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에 집중하라는 지침이 담긴 내부 문건을 배포한 것을 두고 "차라리 이 보도가 가짜뉴스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코로나19로 근심에 빠진 국민을 위한 질의도 아닌 오로지 정쟁과 분열의 프레임으로 가득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전날 공개된 국민의힘의 '대정부질문 사전전략회의 관련' 내부 문건에는 대정부질문 시 유의사항으로 '질문자 4인 질문 시작부터 결론까지 일관된 프레임 씌우기 전략 구사' '반(反)기업, 반시장경제, 반법치주의,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 집중 필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아 가운데 '성폭행 프레임 씌우기'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권력형 성범죄를 부각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만큼 대정부질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물들의 성추행 사건을 띄우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또한 문건에는 지속적인 용어 반복과 이슈 재생산이 필요하다며 '경제무능, 도덕이중성, 북한퍼주기' 이미지 각인 지침과, 정부 측 반격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하면서 정부 측에서 답변 대신 역질문 시 차단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정 총리는 "정말 믿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대정부질문은 국회와 행정부가 국정 운영을 조율하고 정책을 의논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정부는 국민을 위해 의논하고 토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