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고민정 등 친문 인사 캠프 지원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선거 캠프에 '친문계'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합류한다. '비문(非文)' 꼬리표를 떼고 '친문'(친문재인) 진영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박영선 전 장관 측은 "박 전 장관이 문 의장을 후원회장으로 모셨다"며 "문 의장이 당 의장으로 계실 때 박 전 장관이 첫 여성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문 의장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모신 민주당의 역사"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친구 오빠로 고교 시절부터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영감을 주신 분"이라며 개인적인 인연도 소개했다.
문 의장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 '복심'으로 꼽히는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 등도 이미 박 전 장관 경선 캠프에 합류했다. 윤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박 전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 지역을 물려받은 인연이 있다. 고 의원과는 청와대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장관은 최근 친문 당심에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지난 1일 민주당 온라인 국민 면접에서는 문 대통령 사진을 내걸고 "저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정치를 배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에는 2012년 19대 대선 경선에서 안희정 후보의 의원멘토 단장을 맡게 된 사연을 소개하며 정면돌파에 나서기도 했다.
박 전 장관은 "2012년 대선 당시 제가 문재인 후보에 집착하고 있었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컸는데 제 의견을 들어주지 않아 마음에 삐졌다"며 "제가 원조 친문이다. (2012년) 대선 끝나고 해단식할 때 펑펑 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7년 문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문재인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해 갈등을 풀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9~25일 경선 선거운동을 거쳐 다음 달 1일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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