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지대 단일화 눈길...'금태섭-안철수' 설 전에 만난다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야권단일화와 관련 3지대 단일화 후 국민의힘과 단일화하는 계단식 단일화가 논의되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직접 만나 면담할 예정이다. /국회사진취재단·임세준 기자

3일 국민의힘 중진 의견도 논의될듯…"큰 틀서 의견 공유"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논의에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3지대 단일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설 전에 만남을 갖고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과 만남에서 "연락이 오면 만나겠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금 전 의원은 2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일단 안 대표와 만나기로 했다"며 비공개 만남을 예고했다.

그는 "안 대표도 제 제안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거나 문제가 있다면 거절했겠지만, 제가 공개적으로 말씀드렸으니 저희는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단일화 논의가 빠르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와의 단일화 이후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계단식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이날 오전 금 전 의원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금 전 의원이 보수야권 단일화 문제를 정리해줘 국민의힘에서 속으로 웃고 있을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말에 "그게 국민의힘에만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안 하고 야권 전체에 도움이 되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다른 당의 대표가 자기 당에 와서 경선을 하는 것도 이상하고, 자기 당 후보 결정이 안 됐는데 안 후보가 들어오는 것도 불리하다"며 "그래서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봤을 때 이것은 안 후보에게나 국민의힘에나 저에게나 가장 합리적인 제안이다"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이 제안한 계단식 단일화에 국민의힘도 일부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새롬 기자

안 대표와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어려울 게 없다"며 "중요한 것은 정책과 비전을 둘러싼 치열하고 생산적인 논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 전 의원은 "저희는 (단일화 규칙) 특정한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있고 그 방안이라는 것은 얼마든지 양측 후보 캠프에서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온라인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토론을 한다면 시민들이 집에서 보시면서 혹은 회사에서 보시면서 선택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과정은 단순히 누가 경쟁력 있는지를 가르는 게 아니라 붐업 과정이다"라며 "이런 과정 없이 그냥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한다면 선거운동 같은 것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이 제안한 방식은 국민의힘 내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연석회의를 통해 야권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 전 의원은 "어찌 되었든 야권이 힘을 합치는 거잖나. 단순히 후보를 뽑는 절차가 아니라, 야권 전체가 유권자의 관심을 끌고, 붐업이 돼야 선거에서 좋다. 그런 취지로 봤을 때 국민의힘에서도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나 안 대표, 국민의힘도 야권 전체가 승리하는 단일화를 해야 하지 않겠나. 저는 그런 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안한 거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다소 이견이 있어 윤곽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략 관련 의견 수렴차 서울지역 당 중진 정치인들과 만찬 회동에 나섰던 김 위원장. /이새롬 기자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계단식 단일화라는 큰 틀로 봐야 한다"며 '3지대 단일화'에 힘을 실었다. 그는 통화에서 "우리가 지금 당의 대표 후보를 뽑자고 경선을 하는 중인데, 갑자기 외부 사람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건 맞지 않다"며 "단일화 문제는 우리 경선이 끝난 뒤에 할 이야기"라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이 의견을 모은 것인가'란 물음에 그는 "뜻을 하나로 한 건 아니고, 그날(3일) 보면 알겠지만, 그런 이야기(3지대 단일화) 등이 나올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전통적 당헌당규대로 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3월 이후를 단일화 최적기라고도 말했다.

반면 '하루 빨리 (단일화를 위한) 실무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계단식으로 하든지 우리 플랫폼에 들어와서 하든지 해야한다. 일장일단이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목적지로 갈 때 국도로 가느냐, 고속도로로 가느냐 문제"라고 했다.

이어 "3월 초에 후보를 결정하고 나서 (단일화를) 시작하는 것보다는 지금부터라도 협의 절차를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람만 보고 (단일화)하는 건 너무 정략적으로 보일 수 있다. 통합을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 논의는 우선 브레인스토밍 정도로 이뤄질 거다.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선거까지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 (통합이 아닌) 3지대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라도 기구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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